한적, 이산가족 상봉합의에 “좋은 소식”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 관계자들은 17일 현대그룹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추석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놀라워 하며 “좋은 소식”이라고 반색하는 가운데 정부의 수용과 지원 여부에 관심을 나타냈다.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군사연습 관계로 평소보다 일찍 출근한 한적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완공됐지만 아직 한번도 활용되지 못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 “당장 요원을 파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적 관계자들은 그러나 정부의 이산가족 상봉 재개 방침이 결정돼야 남북 적십자간 실무 논의를 위해 현재 대화채널이 끊어진 북측 조선적십자사(이하 북적)에 접촉을 제의하고 본격적인 상봉 준비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적은 이날 오전 확대간부 회의에서 현대와 북한간 이산가족 상봉 합의의 이행 가능성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뒤 최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국제적십자연맹 회의 참석후 이날 오후 귀국하는 유종하 총재에게 관련 사항을 보고할 준비를 갖췄다.

한 관계자는 “일단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시동이 걸렸다고 보면 된다”며 “앞으로 10월3일인 추석까지 두달이 채 안 남은 만큼 바빠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산가족 상봉 재개는 하루라도 빨리 이뤄져야 할 인도주의적 사안”이라며 “현정은 회장이 돌아오고 정부 의사가 확인되는 대로 관련 절차를 시급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남북 당국간 이산가족 상봉을 재개키로 합의할 경우 상봉을 위한 시기, 방법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적십자 회담을 여는 것이 순리라며 “북적과 끊어진 연락체계를 복구하는 것이 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처음 하는 사업이 아니기 때문에 북적과 실무접촉만 이뤄지면 그동안 해 왔던 관례대로 절차를 밟아나가면 된다는 것.

이산가족 상봉의 날짜가 잡히면 상봉을 위한 인선위원회가 열려 상봉 인원이 선정되고 남북적십자간 생사확인 의뢰서와 생사확인자 명단이 교환돼 금강산에서 상봉과 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한적 관계자는 그러나 “아직 북적측으로부터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의사 타진은 없었다”며 “이번 합의도 어디까지나 민간인 현대그룹과 북한 아태평화위간 합의인 만큼 당국간 실무접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위한 후속조치도 현 회장의 방북 결과에 대한 구체적 설명을 듣고 정부의 방침이 결정된 뒤에야 이뤄질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적에 따르면 지난 2000년 이후 남북 적십자를 통한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16차례 이뤄져 1만6천690명의 이산가족이 만났으나 2007년 11월부터 중단된 상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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