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이산가족 상봉재개 준비 착수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는 17일 현대그룹과 북한의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간 ‘추석 이산가족 상봉’ 합의에 대해 정부가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힘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재개를 위한 실무 준비에 들어갔다.

유종하 총재는 이날 오후 외국방문에서 귀국하자마자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추석 무렵 이산가족 상봉이 차질없이 이뤄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한적 관계자는 “유 총재의 지시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의 시기와 방법, 남북적십자회담 제안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천해성 통일부 대변인은 현대와 북한의 아태평화위간 합의에 관한 브리핑에서 특히 이산가족 상봉 합의와 관련, “남북적십자회담이 빠른 시일내 개최돼 추석 이전에 이산가족 상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우선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남북적십자 회담의 조기 개최 추진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 예산을 집행하는 통일부와 상봉 실무를 맡은 한적간 협의가 이뤄지고 남북적십자회담 개최를 위한 한적측의 대북 접촉 시도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한적 관계자는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이후에는 북한의 조선적십자사(이하 북적)가 먼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접촉을 제의해 왔다”며 “지금은 남북적십자간 전통문을 주고 받는 채널마저 끊어져 있는데 이번 합의에 따라 우선 채널부터 되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북적에 먼저 접촉 제의를 할지 아니면 북적의 제의를 기다릴지는 통일부와 조율할 사안”이라며 “남북적십자회담과 이산가족 상봉 행사 진행은 과거에 이미 다 해 본 만큼 상봉 재개를 위한 기본적인 준비는 현재도 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열릴 남북적십자회담에서 이산가족 상봉의 날짜가 잡히면 인선위원회가 상봉가족을 선정하고 이를 토대로 남북적십자간 생사확인 의뢰서와 생사확인자 명단이 교환돼 금강산 면회소에서 상봉이나 상호방문이 이뤄지게 된다.

지난 2000년 이후 남북 적십자를 통한 이산가족 상봉은 모두 16차례 이뤄져 1만6천690명의 이산가족이 만났으나 현 정부 들어 중단된 상태다.

또 지난해 7월 완공됐으나 아직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도 이번 이산가족 상봉 재개와 더불어 운영이 상설화될지도 앞으로 주요 관심사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