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옥수수 1만t 지원은 마중물 역할”

대북 옥수수 1만t 지원은 지원 품목이 쌀도 아니고 양도 과거에 비해 작다고 볼 것이 아니라 더 큰 지원과 대화를 위한 펌프질의 ‘마중물’ 역할로 봐야 합니다.”

대한적십자사(총재 유종하. 이하 한적) 관계자는 26일 한적을 통한 정부의 대북 옥수수 1만t 지원에 대해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현 정부 들어 정부차원 대북지원에 있어 시작의 의미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계기로 추가적 지원을 위한 당국간 대화가 이어질 수 있으며 특히 쌀과 비료 차원의 대북지원은 이산가족 상봉 문제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의 진전과 연계해 향후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그만 규모긴 하지만 이것으로 끝난다고 볼 일은 아니다”며 “이번 지원은 인도적으로 북한내 취약계층 지원에 있어 최소한의 성의를 표시하는 것이고 북측의 반응에 따라 2차, 3차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적은 옥수수 1만t 외에 분유 20t, 의약품 지원을 하게 되며 준비기간은 대체로 한달 남짓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한적 관계자는 “현재 남북 적십자간에 아침, 저녁으로 하루 두 차례 판문점 연락관을 통해 꾸준히 접촉이 이뤄지고 있는데 북한 조선적십자회(북적)의 반응이 좋기 때문에 이번 지원은 그대로 받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분유 지원도 한적 차원에서 해마다 해오던 것이고 의약품 지원도 사실상 북한 조선적십자 병원 지원의 일환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지던 것이라며 “북적은 이미 수용 의사인 것으로 알고 있고 우리가 준비되는대로 보내기만 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적은 이번 남북간 직접 지원 뿐 아니라 국제적십자연맹을 통한 대북지원 참여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그는 “이번 지원이 ‘시발’이다”며 “과거에도 적십자 차원에서 인도적 물자를 보내 막혔던 남북간에 물꼬를 텄던 경우가 많다”면서 더 큰 틀의 당국간 대화로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한적은 지난 16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11월 추가 이산상봉을 서울과 평양에서 갖자고 북적에 제의한 상태로 이번 인도지원을 계기로 북적이 어떤 응답을 보일 지 주목된다.

한적 관계자는 “남북적십자간에 접촉을 해야 하고 상봉 준비에 한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힘들기는 하지만 북적이 응해만 오면 못할 이유가 없다”며 “다만 연내 추가 상봉이 어려우면 우선 화상상봉을 재개하는 문제도 고려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