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적, 남북 적십자대화 재개 추진

대한적십자사(한적)는 올해 북한 적십자회와 대화 재개를 적극 타진하는 한편 기후변화 및 다문화 사회 등 변화된 시대 흐름에 맞춰 한적의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남북간 적십자 대화 재개 문제와 관련, 한적은 국제적십자연맹의 국제회의 등에서 “남북 적십자간 교류는 인도주의 문제이므로 정치성이 없는 상태에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회원들에게 남북간 대화 재개를 위한 지원사격을 요청할 방침이다.

한적은 또 연맹 직원들이 북한의 수해 복구사업을 위해 북한을 수시로 드나드는 점을 활용, 간접적으로나마 인도적 차원에서 우선 시급한 이산가족 문제 해결 등을 북적측에 제의할 예정이다.

한적의 김영철 사무총장은 “한적에 등록된 12만명의 이산가족중 매년 고령으로 돌아가시는 분이 3,4천명에 달해 9만여명밖에 남지 않은 가슴 아픈 현실”이라며 “지난해 7월 준공해놓고 한번도 쓰지 못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라도 하루빨리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적은 그간 이산가족 면회 사업외에도 재작년 북한 홍수 피해 당시 구호식량을 제공하고 무엇보다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을 이용, 매년 비료를 북한에 지원해왔으나, 지난해 이같은 대북사업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유종하 한적 총재는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북한의 적십자와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총재는 “남북간 이산가족 재회와 상봉은 시일을 다투는 인도주의적 문제이며, 북한 주민을 도와주는 일은 대국적인 동포애의 발로로서 우리에게는 우선 순위가 높은 사업”이라고 말하고 “대북관계에서 적십자로서는 인도주의적 정신과 동포애 이상으로 큰 원칙은 없다”고 강조했다.

남북 적십자간 대화 분위기 조성을 위해 한적은 우선 올해 4월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의 금강산 식목행사를 재개할 것을 북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김영철 사무총장은 남북 당국관계가 경색된 속에서도 “한적은 나름대로 북적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물밑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적은 국내 제약회사들이 기증한 의약품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를 통해 지난 8월과 연말 북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남북당국간 관계경색에 상관없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 적십자간 대화 재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유종하 총재가 임명됐을 당시 북한의 인신공격성 비난이 있었지만 지난 11월 마카오에서 열린 국제회의에서 북한의 태도가 그렇게 냉랭하지는 않았다”고 귀띔했다.

한적은 한편 올해 외부기관에 한적 조직에 대한 경영평가를 의뢰, 전임 총재 때부터 추진한 조직 ‘슬림화’를 이어 자구노력을 계속해 나가면서 현재 8만여명인 자원봉사자들과 17만명인 청소년 적십단원을 더욱 늘려 적십자 회비의 부족분을 노력봉사로 충당할 계획이다.

한적은 또 올해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어버이결연 맺기 사업을 계속 추진해나가면서 우리나라가 점차 다문화 사회로 변화하는 데 따라 다문화 가정의 주부들이 자신들의 문화와 정체성을 직접 표현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해주는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한적은 이와 함께 세계적인 기후변화에 따라 우리나라의 자연재해도 지금까지의 태풍 피해에서 아열대 몬순성 기후로 인한 피해를 당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2020년까지 효과적인 재난 대처 방안을 마련해나갈 방침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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