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6차 정상회담 화두는 `경제공조’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 간의 12일 정상회담의 화두는 단연 경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이 모두 자국내에서 경제살리기를 최대 국정과제로 상정해 놓은데다 미국발(發)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세계 경제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동북아 주요국의 공조가 절실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

특히 아소 총리가 이번 방한에서 이례적으로 일본 재계인사들을 대거 수행키로 하면서 양국간 셔틀외교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지난해 이 대통령의 취임후 한.일 정상간 양자회담은 이번이 6번째. 전임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와 3차례 회담을 가졌으며, 아소 총리와는 지난해 10월 베이징(北京) 아셈(ASEM) 정상회의와 지난달 후쿠오카(福岡) 한.중.일 3국 정상회의 에서 만난 바 있다.

양자회담은 아니지만 이 대통령과 아소 총리는 이밖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G20 금융정상회의와 페루 APEC(아태경제협력체) 정상회의 등 다자외교 무대에서도 수차례 만난 바 있다.

이번 한일 정상회담의 의제는 ▲양국 경제분야의 실질협력 증진방안 ▲북핵문제 등 한반도 정세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 등으로 요약된다.

양 정상은 우선 전대미문의 국제 경제위기에서 탈출하기 위해 양국간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우가 서로 다르긴 하지만 취임초 낮은 국정지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경제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공통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회담에서는 ‘경제위기 극복 공조’라는 원론적인 주제 외에 대일 무역역조 개선, 금융분야 협력, 부품소재산업 및 중소기업 분야 협력 방안 등 구체적 사안을 놓고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댈 것으로 보인다.

아소 총리가 방한기간 국내 경제 4단체장 주최 오찬간담회, 재계 지도자 접견, 한양대 나노과학기술 연구소 방문 등의 일정을 준비한 것도 이런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도 이번에 방한하는 미라타이 후지오(御手洗 富士夫) 일본 게이단렌(經團聯) 회장, 조 후지오(張 富士夫) 도요타 자동차 회장, 미무라 아키오(三村 明夫) 신일본제철회장, 오카무라 다다시(岡村正) 일본상의 회장 등 일본 재계 인사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지난해 일본의 중등교과서 해설서 독도영유권 명기 강행으로 소원해진 양국 관계의 정상화도 이번 회담의 과제다.

지난해 4월 양국간 ‘성숙한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 구축에 합의했으나 여전히 독도 영유권 등 역사문제가 관계 개선의 중대한 걸림돌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대화의 물꼬를 넓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적 의미가 적지 않다는 평가다.

또 남북관계에서 6자회담 참가국인 일본의 역할을 감안, 이명박정부 출범 이후 지속되고 있는 한반도정국 경색을 풀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이밖에 전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가능성에 대한 공동대응, 오는 4월 영국 런던에서 열릴 제2차 금융정상회의 협력과 함께 환경문제, ODA(공적개발원조) 확대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공조에 대해서도 폭넓은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