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북핵.경제위기 공조 확인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은 11일 회담을 열고 국제무대에서 양국 공조방안과 북핵 및 동북아 안보를 위한 협력, 한.일 학생교류 등 양자현안 등에 대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두 장관은 특히 세계 금융.경제위기 속에서 한.일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에 인식을 같이하고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금융 안정화포럼(FSF) 등 관련 국제기구에서도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나카소네 외상은 회담에서 적절한 시기에 이명박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요청했으며 유 장관은 올해 하반기 안에 이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공조 강화 = 한.일 양국 외교장관은 세계 금융.경제위기와 아프가니스탄 지원, 소말리아 해적 등 다양한 국제현안에서 양국 공조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우선 4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는 제2차 G20 금융정상회의에서 실물경제 회복과 보호무역주의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를 마련할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조하기로 했다.

특히 나카소네 외상은 한국이 2010년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가입하고 2011년 ‘원조효과 고위급회의’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하기로 했으며 유 장관은 한국이 선진국과 경제 관련 국제기구로 구성된 FSF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장관은 또 지난달 12일 양국 정상이 합의한 아프간 재건 지원을 위한 협력사업으로 직업훈련과 콩 품종개량, 공동연수사업 등 3개 사업을 우선 추진키로 합의했다.

이 밖에도 양국 모두 해군 함정 파견을 추진 중인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 문제를 대처하는 데 있어 현지 상호 정보교환을 비롯해 양국간 긴밀한 협력을 약속했다고 외교부 당국자는 전했다.

우리 정부는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늦어도 3월 중순에는 함정을 출항시킬 계획이며 일본도 자위대 해군 함정을 3월에 파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이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는 대로 늦어도 3월 중순에는 함정을 출항시킬 계획이다

◇북핵.동북아 안보 협력 = 한국과 일본은 이번 외교장관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 현안에 대한 양국의 긴밀한 협력 방침을 재확인했다.

두 장관은 북한의 조속한 비핵화 실현을 위해 6자회담의 틀 안에서 한.일뿐만 아니라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최근 북한의 일련의 강경 발언과 미사일 발사 움직임 등 긴장 조성 행위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북한이 역내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나카소네 외상은 일본인 납북자 문제를 해결하는데 우리 정부의 협력을 요청했으며 유 장관은 이에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은 또 한국 정부의 대북 정책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대화 노력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덧붙였다.

◇양자 교류.협력 강화 = 올해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양국 외교 수장은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두 장관은 일본 부품.소재 산업의 한국 투자 촉진 및 2012년 여수엑스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하기로 하는 등 한.일 정상간 합의된 제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해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국간 문화.인적교류 확대를 위해 양국은 제2기 이공계 유학생 파견사업을 앞으로 10년간 1천명 규모로 추진하는 방안을 관계부처와 검토해 나가는 한편, 양국간 문화교류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의 장인 제3기 한.일 문화교류회의를 발족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2005년 이래 서울 시청 앞 광장과 청계천 등지에서 열려 왔던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를 올해는 9월께 처음으로 서울과 도쿄(東京)에서 연계해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유 장관은 올해 발표될 예정인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와 관련해 일본 측에 신중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일 자유무역협정(FTA)과 관련, 두 장관은 양국간 협상 재개를 검토하기 위한 실무협의의 수석대표를 심의관급으로 높이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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