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셔틀외교’ 정착될까

이명박 대통령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총리가 12일 서울 정상회담에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수시로 만나 현안를 협의키로 합의함에 따라 양국간 `셔틀외교’가 정착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셔틀외교는 한일 두 정상이 현안이 있을 때마다 당일이나 1박2일의 짧은 일정으로 편하게 양국을 방문해 허심탄회하게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로, 양국 관계의 깊이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로 평가받고 있다.

이 대통령과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는 작년 4월 1차 정상회담 때 이전 참여 정부에서 소원해진 한일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하고 지난 2005년 6월 이후 중단된 셔틀외교를 복원키로 합의했으나 같은 해 7월 일본의 중등교과서 해설서 독도영유권 명기 강행 사태가 터지면서 불과 3개월만에 전면 중단됐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양국간 경제협력 필요성이 제기되고, 지난해 9월 아소 총리 취임 후 양 정상이 다자무대에서 잇따라 접촉하면서 화해무드가 서서히 조성됐고 결국 이번 서울 정상회담으로까지 이어졌다.

양 정상은 회담 시작에 앞서 셔틀외교를 주제로 인사말을 나눴다.

이 대통령은 “제가 취임 후 가장 많이 만난 정상이 아소 총리로, 총리께서 셔틀외교를 하기로 한 데 대해 실제 행동으로 옮겼다. 앞으로는 어느 때든지 만나서 얘기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하게 된 데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소 총리도 “셔틀 정상외교를 위해 연초부터 한국을 방문했는데 추운 것만 빼고는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한다. 앞으로 빈번하게 상호 방문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도 이 대통령은 “오늘 만남이 새로운 한일관계 발전에 큰 이정표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고, 아소 총리는 “이번 방문으로 셔틀 정상외교가 정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 정상은 앞으로 수시로 만나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거듭 약속했다.

그 일환으로 아소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이 대통령의 방일을 초청했고, 이 대통령은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일본을 방문키로 했다.

이와 관련해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 일본 외상이 내달 한국을 방문, 이 대통령의 방일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정상은 아울러 오는 4월 G20 금융정상회의를 앞두고 유럽의 영국, 프랑스, 독일이 수시로 만나는 것처럼 한일간은 물론 한중일 3국간 협력관계를 구축하자는데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아소 총리가 전날 환담에서 `우리도 유럽 각국처럼 수시로 만나 격의없이 대화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었으면 한다’는 희망을 피력했다”면서 “양국이 이렇게 격의없는 관계로 된 것은 상당한 진일보로, 두 정상이 글자 그대로 이웃 같은 관계의 필요성에 대해 확실한 공감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독도나 역사왜곡 문제가 터질 경우 한일 관계가 다시 냉각되고 셔틀외교도 자연스레 중단될 수밖에 없는 만큼 양국 관계를 조심스럽게 관리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외교 당국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일 정상간 셔틀외교가 본격화되는 것은 물론 양국 고위 및 실무급 접촉도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한일관계가 다시 틀어지지 않도록 양국 모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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