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된 탈북 삼형제…”한달간 서서 공부”

탈북한 삼형제가 차례로 한의사 시험에 합격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 주인공은 현재 경기도 성남시에서 ‘묘향산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수현(45)원장 가족.



박 원장의 셋째 동생인 태현(40)씨가 지난 28일 발표된 한의사 국가고시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4형제 중 둘째인 박 원장이 2001년에, 막내 세현(35)씨가 2009년에 한의사가 된 데 이어 세 번째 이다.



태현 씨는 1999년 2월 한국에 입국해 상지대 한의대에 편입해 졸업하고 한의사 시험에 세 번의 도전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발표 전에는 3∼4일간 잠이 안 오더니 합격자가 발표되고는 기뻐서 또 잠을 자지 못했다. 아직도 꿈인지 생시인지 모르겠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북한에서는 한자를 잘 쓰지 않아 한의대를 다니면서 첫 3년은 한자를 잘 몰라 사전을 부지런히 찾으며 공부만 했다”면서 “지난해에는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엉덩이에 종기가 나서 한 달 간은 앉지도 못하고 서서 공부를 했다”며 힘들었던 과정을 얘기했다.



박 원장도 기자와의 통화에서 “동생이 합격했다니 복권에 당첨된 것 같았다”면서 “하늘을 난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이번 시험을 볼 때는 가족들이 마음을 졸이며 108배를 할 정도로 걱정이 많았다”면서 “탈북할 때보다 이번에 더 가슴을 졸였다”며 그간의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음을 밝혔다.



태현 씨는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변의 탈북자들에게 “도서관에 다니면서 보았던 ‘머리 좋지 않은 사람도 끝없이 보면 그 이치를 깨닫을 수 있다’라는 문구를 보면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실패할 수도 있지만, 좌절하지 말고 중심을 잡고 끝없이 도전하다보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박 원장은 지난해 탈북자 출신 한의사 가운데 처음으로 한약재인 ‘청피(귤껍질)와 지골피(구기자 뿌리 껍질)의 스트레스 감소 효과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까지 따는 영예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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