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리 `남북 이면합의설’ 공방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 통합신당모임 등은 4일 제20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대북지원 ‘이면합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진상공개 요구’와 ‘회담성과 폄훼’라는 주장을 펴며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유기준(兪奇濬) 대변인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현안브리핑에서 “민족의 생존이 걸린 북핵 문제는 공동노력이라는 선언적 의미에 그치면서, 대북지원을 밀실야합 했다면 대국민 배신행위”라며 진상공개를 촉구했다.

유 대변인은 특히 이재정(李在禎) 통일부 장관이 “비료 30만t, 식량 40만t 지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가 이를 번복한 데 대해 “이 장관의 오락가락하는 발언은 이면합의 의혹을 기정사실로 보기에 충분한 것”이라면서 “이 장관은 성직자답게 고해성사하라”고 요구했다.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한나라당 간사인 진 영(陳 永)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정부가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정권적 차원의 목적을 위해 조급하게 대북정책을 추진하면서 이번 이면합의 논란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남북관계는 범국민적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최재성(崔宰誠) 대변인은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현안 브리핑을 통해 “한나라당이 남북 장관급회담의 성과에 대해선 한마디도 없이 ‘이면합의’ 운운하면서 폄훼하려는 이유를 국민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도 이제 남북공동번영에 협력하는 전향적 자세를 보여야 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이면합의 주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며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정동영(鄭東泳) 전 통일부장관의 회동을 두고도 이면합의 운운했고, 베이징 6자회담 재개 때와 김대중 (金大中) 전 대통령 방북 때도 그랬다. 습관적으로 이면합의 운운하면서 남북관계 진전을 가로막는 것은 공당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국회 통외통위 소속인 우리당 최 성(崔 星) 의원은 “정부가 장관급 회담 결과 브리핑 과정에서 불필요한 논란을 일으킨 부분은 지적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한나라당이 2.13 6자회담 합의 때는 고농축우라늄(HEU)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고 딴죽을 걸더니 이번에는 무작정 이면합의라고 단정하는 건 당리당략을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통합신당 추진모임 양형일(梁亨一) 대변인도 “대북 인도적 지원으로서의 쌀과 비료 문제는 시기와 절차의 문제일 뿐 논의에서 제외하기 어려운 사안인 만큼 이에 대한 대화는 있지 않았겠느냐”며 “이재정 장관이 브리핑 과정에서 실수한 내용을 갖고 ‘이면합의’ 의혹을 제기하는 건 꼬투리 잡기 식 행태”라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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