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DJ 철도 방북 희망은 김정일에 대한 메시지”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오는 4월 중하순쯤 철도를 통한 방북을 희망하는 것은 김정일(金正日) 위원장에게 그 길을 통해 한국을 답방하라는 메시지로 보인다고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2일 밝혔다.

카트리나 구호성금 전달차 방미중인 한 총재는 이날 낮 워싱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김 전대통령이 단순히 평양을 방문하고 싶다가 아니라 기차를 통해 방북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하며 그쪽에 더 의미가 크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민정부에서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을 지낸 그는 또 “결국 내가 가는 철로가 안전하니까 이 길을 통해 답방하면 된다는 뜻일 것”이라며 “김 위원장의 답방을 쉽게 성사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몸소 보여주려는 의미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북송 비전향 장기수들이 육체적 피해보상금 10억달러를 요구한 것과 관련, “그런 요구를 하려면 남쪽에 있을 때 해야지 북한으로 넘어가서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면서 “법적 문제가 아니라 상식선에서 판단하면 될 문제”라고 일축했다.

한미관계가 최근 악화되고 있다는 일각의 시각에 대해 그는 “한미관계는 단순히 노무현-조지 부시 대통령간 관계와는 다른 각도에서 봐야 한다”면서 “네오콘(신보수주의) 등 미국 특수집단의 대 한국 비판을 미 전체의 비판으로 등치시키는 것은 사려깊지 못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 한미관계는 아주 좋은 편”이라며 “양국은 창조적 긴장상태에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총재는 부시 대통령이 국정연설에서 북한을 비민주국가로 분류하면서도 북핵문제를 언급하지 않은 데 대해 “6자회담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정착하는게 미 행정부 입장에서 결코 나쁘지 않다”면서 “따라서 이번 발언은 깊이 생각해 결정한 ’사려깊은 불언급’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워싱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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