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90대이상 전면 생사확인 北에 제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북한 고위당국자들과 적십자회측에 “90대 이상의 이산가족들이 매일 10여명 세상을 떠나고 있다”며 이들에 대한 전면적인 생사확인 작업을 실시할 것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3박4일 일정으로 북한을 다녀온 한 총재는 5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방북 기간 “적십자 관계자 뿐 아니라 북측 고위 당국 인사들과도 만나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남북간 인도적 분야에 대해 허심탄회한 의견을 나누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남한의 90세 이상 이산가족은 현재 2천978명이 이산가족정보통합센터에 등록돼 있다.

한 총재는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소가 완공되면, 거기에 양쪽 적십자 직원이 상주하면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서신교환, 상시상봉을 함께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소 완공을 기념해 특별상봉 형태로 이산가족 대면상봉을 크게 할 것을 제의했다”고 밝혔다.

북측은 특히 동평양지역의 의료시설이 집중적으로 들어설 장소에 20층 규모로 건물을 지어 그 건물 일부를 화상상봉센터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고 한 총재는 전하고, 그동안 임시로 화상상봉센터로 사용될 건물 시설도 북측의 안내로 가봤다고 덧붙였다.

제9차 남북 적십자회담 시기는 “아마 총리회담 때 결정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 총재는 말하고 “북측 실무자들은 적십자 회담 시기를 11월말 또는 12월초로 언급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의 면담에서 “남북간에 인도주의적 고통에 대한 나눔이 있어야 민족공동체의 기쁨을 나눌 수 있음을 강조했다”며 “노무현 대통령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정상회담을 치렀는데 역지사지가 인도주의 정신임을 강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남북적십자가 공동 추진키로 합의한 평양 적십자병원 현대화 사업은 “해마다 해오듯 기초의약품과 의료기기를 계속 보내주기로 했다”며 “북측 적십자는 심장병원 건립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표명하고 대한적십자사가 여기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했다”고 전했다.

한 총재는 또 “매년 식목일에 남북 청소년적십자 단원들이 공동 실시하는 ‘우정의 나무’ 심기 행사를 좀 더 확대할 것도 제의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이번 방북 기간 “북측 안내원들의 말과 행동이 이전에 비해 상당히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진 점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