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 北에 “이산가족 상봉 확대하자”

한완상 대한적십자(한적) 총재는 27일 “지금처럼 일년에 두 세 차례 200∼300명 만나는 걸로는 이산가족의 고통을 빨리 해소해줄 수 없다”면서 이산가족 상봉 확대를 촉구했다.

한 총재는 이날 오전 제5차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기념해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과 나눈 화상대화를 통해 “고령 이산가족들이 하루에도 열분씩 돌아가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총재는 “분단으로 인한 가족의 고통, 민족의 고통은 엄청나다”면서 “정치, 경제, 군사 모든 문제를 초월한 ‘불구하고’ 정신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리 후손들에게 남겨줄 가장 소중한 유산은 평화”라며 “이 훌륭한 유산을 후손들이 누릴 수 있도록 남북 적십자사가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화상상봉은 북과 남이 힘과 지혜로 개척한 독특한 상봉장”이라며 “흩어진 가족 후손들이 먼 길을 오지 않고 혈육의 정을 나누게 된 것은 참으로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 누가 뭐라하든 우리 민족의 문제는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풀어나가야 한다”며 “우리 민족이 힘을 합쳐 흩어진 가족과 친척들이 영원이 모여서 살 날을 앞당기자”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북과 남이 인도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6.15공동선언이 밝혀놓은 우리 민족의 임무를 어기지 말아야 한다”면서 “그래야 인도적 문제가 착실하게 풀린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남북 적십자 대표는 이날 대화에서 ‘뼈 있는 덕담’을 나누기도 했다.

한 총재가 “2.13합의가 다 실천된다면 얼마나 좋겠냐. 남북간에도 봄이 온 것 같다”며 “늦봄이 오고 있는데 늦봄을 영원한 늘봄으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그러자 위원장은 “평양에는 영원한 봄이 오고 있다”고 맞받아쳤다.

한 총재와 장 위원장은 2005년 8월15일 제1차 화상상봉 당시 첫 화상인사에 이어 지난해 5월 평양에서 만난 바 있으며 같은 해 7월 장 위원장이 한 총재 앞으로 편지를 보내 이산가족 상봉 중단을 선언한 지 8개월만에 화상상봉을 한 것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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