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주 전 대사 “대북협상 현실적 접근 필요”

한승주 전 주미대사는 20일 북한과 협상할 때는 100% 만족하지 않더라도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는 “현실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전대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의 한 호텔에서 열린 유럽정책센터(EPC) 주최 정책대화에 참석해 ‘북한 다루기’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베이징 6자회담 2.13 합의에 대해 부시 미 행정부가 전임 클린턴 행정부를 비난했던 핵프로그램의 완전 폐기 없이 영변 핵시설의 동결과 감시라는 그 전 단계로 돌아온 것에 불과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합의를 한 것이 아무 것도 안한 것보다는 훨씬 낫다”라며 대북협상에 현실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미국이 북한의 나쁜 행동을 보상키로 방침을 바꾼데 대해서도 한 전 대사는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보다 중요한 것은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북한이 핵을 개발하도록 놔두는 대신 핵활동을 중단시키는 것이 낫다는 점에서 미국의 변화는 환영할만하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 전 대사는 북한의 궁극적인 핵포기 가능성과 관련해 지난해 10월 북한의 핵실험 직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당고위간부에서부터 어린 학생에 이르기까지 핵실험에 대해 ‘이제 중국, 미국 등 강대국에 당당히 맞설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는 사례를 들은 후 핵보유가 북한 생존의 열쇠이자 가장 강력한 협상 무기임을 강조했다.

이 같은 현실적 이유에서 “북한의 핵무장 완전 해제라는 보다 야심찬 목표는 미국과 중국 간 협력 증대와 북한의 지도력 변화와 같은 더 광범위한 변화의 맥락에서 시간을 두고 달성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3-2005년 주미 대사를 지낸 한 전 대사는 1993-94년 북한의 첫 핵위기 발생 당시 외무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고려대 총장서리를 맡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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