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북핵 해결돼야 남북문제도 풀려”

28일 이명박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지명된 한승수(72) 유엔 기후변화특사는 남북문제 해결을 위해선 북핵문제가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지명자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총리 지명 후 기자회견을 통해 1993년 제1차 북핵위기 당시 주미 대사였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94년 10월 제네바에서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현장에서 협상 과정을 목격했고, 그 결과에 대해 많은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2차 북핵 위기가 아직 해결이 안 됐는데, (이 대통령) 당선인도 그렇고 남북문제 해결하는 것은 6자회담을 통해 그동안 진전 있었지만, 앞으로도 좋은 진전이 있어 하루 속히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당선인이 밝힌 ‘자원외교형 총리’상과 활동 복안에 대해 “중국의 경우 후진타오 주석과 원자바오 총리가 전 세계를 누비며 자원외교를 한다”며 “나도 이 당선인 못지 않게 하면서 우리의 애로사항인 에너지외교를 함께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요한 건 인적자원이고 개발자원이다. 이런 것을 해외에 잘 알려서 우리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보위 전력과 IMF 위기 책임론 등 과거 전력과 관련해 “국보위는 아시다시피 1979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고 우리 경제가 아주 어려워졌었다”며 “경제가 마이너스 3%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이너스 성장했는데 물가는 30%나 오른 위기에서 외자는 바닥이 났다. 그 때 내가 서울대 교수였는데 국보위 재무 담당으로 이 문제를 담당했다”며 “물론 학자의 양심을 걸고 안 갈 수도 있었지만 국가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보고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당시 중동에서 활동했고, 그러면서 국보위가 해체됐다”며 “나는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로 일하면서 정부에 일체 관여하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서도 충분히 활동했다. 다소 오해의 소지가 있어서 자꾸 이런 얘기가 나오는데 참 섭섭하다”고 토로했다.

한승수 특사에 대한 총리 지명과 관련, 한나라당은 이날 “한 지명자의 풍부한 국정 경험과 국제감각은 새정부의 국정 운영을 위한 총리 수행에 가장 적임자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한 지명자는 이 당선인의 국정 철학과 국정 운영의 방향을 잘 이해하고 있어 원만한 국정 수행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명박 정부 탄생의 첫걸음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권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대통합민주신당은 “국민들이 이 당선인에게 거는 기대에 비춰 지나치게 과거형 인사라고 평가된다”고 밝혔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현안 브리핑을 갖고 “새로운 시대 정신과 비전을 제시하는 총리 후보로 부족하다”며 며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과 자질, 능력 등을 철저히 검증해 총리로서의 적격 여부를 판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당선인으로부터 ‘자원외교형’ 총리의 적임자로 지명된 한 지명자는 30여년 동안 정·관·학계를 넘나들며, 요직을 두루 섭렵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1936년 12월 28일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난 그는 춘천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영국 요크대학교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1975년부터 88년까지 서울대 경제학과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최근(2005년)에는 비록 유치에는 실패했으나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2007년부터 UN 사무총장 기후변화 특사로 활약 중이다.13, 15, 16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1993년부터 2년 가까이 주미대사로 일했다.

이후 문민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뒤 재정경제원 장관 겸 부총리로 재직했다. 국민의 정부 시절에는 제30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일했으며, 2001년부터 1년 간 UN총회 의장으로 활약했다.

한 지명자는 박근혜 전 대표의 어머니인 고(故)육영수 여사의 언니인 육인순씨의 사위로, 박 전 대표의 이종사촌 형부이다. 이 당선인이 박근혜 총리 카드를 접은 이유도 바로 한 지명자와 박 전 표와의 관계가 힘을 얻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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