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 북한서 70일간 뭐했나

6.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행사 참석을 명분으로 정부 승인없이 지난 6월12일 북한을 방문한 한상렬 목사는 8월20일 귀환시까지 만 70일간 머물면서 여러 차례 우리 정부에 험한 비난 발언을 퍼부었다.


이 기간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한 목사는 6월12일 평양 도착 직후 성명을 내 “북남 관계를 파탄시킨 이명박 정권의 반통일적 책동을 보고만 있을 수 없어 `6.15′(공동선언)를 살리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 통일에 이바지하기 위해 목숨 걸고 평양에 왔다”고 주장했다.


한 목사는 이어 14일 평양시내 곳곳에서 열린 6.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 다음 2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 사건은 한미동맹으로 주도권을 잃지 않으려는 미국과, 선거에 이용하고자 했던 이명박 정권의 합동사기극”이라면서 “`6.15’를 파탄내고 한미 군사훈련 등으로 긴장을 고조시켜온 이명박이야말로 천안함 희생 생명들의 살인 원흉”이라고 폭언을 했다.


한 목사는 이튿날인 23일 평양 청년중앙회관에서 열린 환영집회에 참석해서는 “북핵이라고 꼬집어서 북녘 조국에게 시비를 거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남녘을 겨냥한 핵무기가 아니고, 간악한 미제에 대항하기 위한 평화적 자위방어체임이 명백하다”고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대변했다.


그는 또 이 대통령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을 고집한 죄, 인도주의적 지원 거부죄, 남북교류 차단죄, 통일경제 방해죄, 천안함 침몰살인죄, 전쟁유발죄를 조장 모략한 살인원흉”이라고 다시 거칠게 비난했다.


그후 한 목사는 7월16일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북측 종교인들과 만나 “북과 남의 종교인들이 ‘우리민족끼리’의 기치 밑에 단합해 이명박 역적패당의 동족대결 책동을 짓부셔버리기 위해 분발하자”고 선동했고, 이달 18일에는 인민문화궁전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다시 갖고 이 대통령을 ‘장로’로 호칭하면서 인도적 대북지원을 언제까지 묶어둘 것인지 등 7가지 공개질의 사항을 밝혔다.


한 목사는 이밖에 평양에서만 만경대(김일성 생가), 조국통일 3대헌장기념탑, 쑥섬혁명사적지, 만경대학생소년궁전, 김일성종합대학, 단군릉, 모란봉 제1중학교, 동명왕릉, 평양학생소년궁전 등을 둘러보고 집단체조 ‘아리랑’ 공연을 관람했다.


또 황해북도 사리원시 미곡협동농장, 판문점 북측 지역, 개성 고려박물관, 백두산 삼지연기념비, 대홍단 감자가공공장,강원도 원산농업종합대학, 금강산 등 지방의 여러 곳을 방문했고 6월 하순에는 평양 봉수교회와 칠골교회 예배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가 방북 기간 만난 최고위 인사는 이달 19일 면담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고, 북한 매체가 전하지 않은 점으로 미뤄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1989년 3월 고 문익환 목사가 무단 방북했을 당시에는 사흘째 되는 날 김일성 주석이 오찬을 마련해 그를 만났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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