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렬 목사, 방북前 결심 담은 편지 남겨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인 한상렬 목사가 12일 방북하기 전 부인에게 방북 결심이 담긴 편지를 남긴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진보연대는 14일 한 목사의 부인이며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인 이강실 목사에게 남긴 편지를 공개했다.


한 목사는 ‘소명결단’이란 제목의 짧은 편지에서 “신앙양심으로 기도하며 이 길을 갑니다. 지금 여기 한몸평화! 우리 민족 한몸평화! 우리 한겨레의 화해.평화.통일을 위해 6.15는 반드시 살려야 합니다. 우리는 다시 만나야 합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갑오농민혁명, 3.1, 4.19, 5.18, 6.10의 맥을 이으며 사랑.자유.정의.평화 통일자주민주세상을 꿈꾸는 모든 분들 중의 한 사람으로서 지금 여기 작은 몸짓 하나 하고자 합니다.”라고 적었다.


한 목사는 늦봄 문익환 목사의 ‘마지막 시’를 인용하며 “신앙양심으로 기꺼이 이 길을 갑니다. 한몸이나 한몸으로 한몸되게 하옵소서! 삼위일체 하나님 도우소서.”라고 끝을 맺었다.


전북진보연대는 논평을 통해 “남북대결 구도의 현실을 통탄하며 기도하던 한 목사가 남북의 만남을 이어가기 위해 권력으로부터 고난을 받을 것이 뻔한 방북에 나섰다”며 “한 목사의 결행은 신앙인으로서의 양심이고 통일운동가로서의 무한한 책임감이자 남북 동포들의 만남을 가로막는 권력에 대한 저항”이라고 평가했다.


진보연대는 아울러 “정부는 그의 행동을 불법으로 낙인찍어 처벌할 것이 아니라 이제라도 남북교류에 걸린 빗장을 풀어 전쟁이 아닌 평화를, 증오가 아닌 화합을 선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6.15공동선언 10주년 기념 행사를 위한 남측 인사들의 방북이 불허된 가운데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공동대표인 한 목사는 12일 당국의 허가 없이 방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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