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북단으로 중국 동북 지방과 맞닿아 있는 함경북도 온성군 야산에서 대규모 케이블 매립 공사가 진행됐다고 내부소식통이 18일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초까지 보름 가량 통신 케이블(양손으로 감쌀 수 있는 수준)을 산에 묻는 작업을 했다”면서 “군사동원부에서 노력을 대거 동원했지만 공사 목적에 대해서는 일절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케이블 공사는 온성군과 새별군 사이의 산간지대에서 진행됐고 공사 구역 외 케이블이 연결된 지점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공사에 동원된 주민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삿갓봉과 증산(해발 약 1000m) 사이 2km에서 공사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작업을 지휘한 군사동원부 간부들은 ‘국가적으로 필요한 통신 사업을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만 설명했다”면서 “직장별로 남자들을 동원해 2주 가량 숙식하면서 돌격대식으로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공사가 진행된 증산 일대는 국경지대에서도 인적이 드문 산간지대로 일반 통신, 또는 기타 군사용 등으로 케이블 설치 목적을 특정하기 어렵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당시 케이블은 지하 1.5m 이상 깊이로 정확히 규정을 지켜 매설하도록 했지만, 지대가 높은 야산 중턱이라 중장비 동원 없이 삽과 곡괭이로만 공사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공사에 필요한 식량은 군사동원부가 일부 해결하고 나머지는 직장에서 지원한 쌀과 부식으로 해결했다”면서 “작업도 고되지만 춥고 배고픈 것이 더 큰 고생이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