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주변 4강(미·중·일·러)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하의 뜻을 보이며 관계 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이후 지속적으로 공조할 뜻을 내비쳤다.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축전을 보내 한중 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발전의 뜻을 전달했다.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후 주석이 박근혜 여사에게 축전을 보내 18대 한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며 “우리(중국)는 한국과 함께 노력해 정치적, 전략적 상호 신뢰를 증진하고 각 영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는 가운데 한중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화 대변인은 박 당선인의 대북 정책에 어떤 기대를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조선반도(한반도)의 이웃으로서 우리는 반도의 정세 흐름을 계속 주시하고 있다”며 “우리는 줄곧 남북 쌍방이 대화를 통해 관계를 개선하고 화해를 함으로써 최종적으로 자주·평화 통일을 이루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차기 총리인 자민당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재도 이날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재는 이날 아침 발표한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한 코멘트에서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 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베 총재는 이어 “현재의 동아시아 정세를 고려할 때, (한국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면서 긴밀한 협력이 불가결한 이웃 국가”라면서 “일본과 한국은 다양한 가치관과 전략적 이익을 공유하고 있으며, 경제와 국민 교류 등 양국의 유대는 아주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도 한국 대선에서 승리한 박근혜 당선인에게 축하 전문을 보내 협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공조할 뜻을 내비쳤다.
크렘린궁은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밤 늦게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언론보도문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러-한 양자 관계의 성공적 발전을 언급하고 여러 분야에 걸친 협력 강화를 위해 박 당선인과 적극적으로 공조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19일(현지시간) 박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중요한 양국 및 지역, 국제 현안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폭넓은 협조 관계를 더 향상시키고자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20일 주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갖고 한반도 주변 정세와 정부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박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한국과 이들 국가와의 전통적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올 들어 새로 출범한 각국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며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따른 동북아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주변 4강과의 협력과 공조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