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김영철 南北수석은 `호적수’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의 양측 수석대표로 확정된 한민구(韓民求) 국방부 정책기획관(육군소장)과 김영철 조선인민군 중장(남한의 소장)은 두뇌 회전력과 판단력이 뛰어나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장은 정책과 전략 전문가로 기획업무에 능통한 것으로 자타가 공인하고 있으며, 1990년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로 참가한 경력이 있는 북측 김 중장은 판단력이 뛰어난 회담 전문가로 전해지고 있다.

육사 31기로 올해 55세인 한 소장은 육군본부 전략기획처장과 53사단장을 거쳐 현재 국방부 정책기획관을 맡고 있는 등 군내 대표적인 전략.정책 전문가로 꼽힌다.

한 소장은 현재 국방개혁과 한미관계, 군비통제, 군사회담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등 장성급 회담에서 다루게 될 군사적 신뢰구축 방안에 기본적인 지식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록 군사회담에는 처음으로 얼굴을 내밀게 되지만 이 같은 업무를 다루면서 얻은 지식이 회담을 주도하는데 밑거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철 중장은 1990년 남북고위급회담의 군사분과위원회 수석대표와 핵통제공동위원회 대표를 지냈다.

그는 2000년 남북정상회담 직전 경호.의전 실무접촉 북측대표를 맡았던 호위총국 부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50대 중반인 것으로 알려진 김 중장은 1990년 고위급회담 때 소장(남한의 준장) 계급장을 달고 나왔다.

당시 회담에서 김 중장의 ’카운트 파트너’였던 박용옥 전 국방차관(당시 소장)은 “김영철은 머리가 아주 똑똑하고 판단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회담을 능숙하게 이끌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전 차관은 “그는 우리측 대표들의 질문에 아주 재치있게 대답을 하는가 하면 역으로 우리측 반응을 찔러 보는데 능숙한 사람”이라며 “날카롭다”고 전했다.

그는 “당시 회담 때 내가 그의(김영철) 엉덩이를 치면서 빨리 별을 하나 더 달라고 한 적이 있는데 진짜 별을 달았다”고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하기도 했다.

북측이 김영철 중장을 군사회담 대표로 내세운 것과 관련, 박 전 차관은 “북한은 궁지에 몰릴 때 군사회담에 나선다. 1990년 고위급회담이 열리기 전 상황과 위폐 문제로 곤경에 처한 지금의 북한 상황이 흡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국방부 관계자들은 북측이 군사회담 경험이 있는 김영철 중장을 얼굴로 내세운 것은 지금보다 진전된 군사신뢰 구축 문제를 논의할 자세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더욱이 북측이 해군의 안익산 소장에서 육군의 김 중장으로 교체한 것도 국방장관 회담과 군비축소 등 무거운 주제를 다루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남북 수석대표들이 육군이면서 공교롭게도 50대 중반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허심탄회한 대화를 주고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설득력 있어 보인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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