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6자수석 `하와이 회동’ 주목

미국 하와이에서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한.미 6자회담 수석대표간 회동에 북핵 외교가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양측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국무부 6자회담 특사는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하와이 ‘이스트웨스트 센터’ 주최 세미나에 참석하는 것을 계기로 이뤄지는 이번 회동에서 특정한 의제설정 없이 자유토론 형식의 논의를 하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토론 형식이라고는 하지만 북핵 문제를 둘러싼 복잡한 기류 속에서 한.미 양국의 6자회담 사령탑이 직접 머리를 맞댄다는 점에서 향후 북핵사태의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특히 같은 기간 보즈워스 특별대표 역시 위 본부장과 협의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하와이 회동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위 본부장과 보즈워스 대표는 지난 6월 초 제임스 스타인버그 미 국무부 부장관 방한을 계기로 회동한데 이어 2개월만에 재회하게 된다.

이번 회동은 당장 북핵 해법에 대한 `답’을 찾기 보다는 북핵 대응방향에 대한 `주파수’를 조율하는데 일차적인 초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이행 등 전반적 상황을 평가하고 향후 대응방향에 대한 폭넓은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는게 외교부 당국자들의 설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2일 “당장 이른 시간에 어떤 결과물이 나온다고는 할 수 없고 서로의 생각을 정리해 가는 과정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근 북핵 해법의 유력한 카드로 등장한 `포괄적 패키지’에 대해서는 다소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포괄적 패키지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는 북한이 협상테이블에 돌아왔을 때를 상정한 협의일 뿐”이라고 말해 이런 관측을 뒷받침했다.

고위 외교소식통 역시 “포괄적 패키지에 담겨질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 조치는 대부분 9.19 공동성명이 다루고 있다”면서 “다만 추후 협상에 대비해 포괄적 패키지의 내용을 아주 구체적으로 정리하거나 확정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채 이행되지도 않은 초기국면에서 협상 마지막 단계에서 나와야할 `포괄적 패키지’가 먼저 부각될 경우 대북압박의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동에서는 현재의 대북 제재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넘어갈 경우에 대비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미국에 대한 북한의 대화 제스처가 가시화하고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까지 ‘북미대화’에 대한 원칙적 지지를 천명한 상황이어서 조만간 북.미 간 직접 대화가 어떤 형태로든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억류 중인 미국 여기자들의 석방 문제도 대화국면으로 흐름을 유도할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보즈워스 대표와 김 특사 모두 협상국면으로 전환될 경우 전면에 나설 미측 인사라는 점에서 이번 하와이 회동에서 북측의 구미를 당길만한 포괄적 패키지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협의가 이뤄질 개연성이 있다는게 외교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실제 정부는 내부적으로 포괄적 패키지에 담을 두 갈래의 줄기라고 할 수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와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내밀하게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핵무기.핵물질 국외반출, 핵프로그램.핵시설 폐기,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프로그램 폐기,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찰 등의 비핵화 조치와 불가침조약, 북.미 관계정상화, 경제.에너지 지원, 평화체제 수립 등의 상응 조치를 놓고 이를 어떤 식으로 연계시킬지 검토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이번 회동은 겉으로 드러난 `전반적 의견조율’의 차원을 넘어 포괄적 패키지의 구체적인 내용을 성안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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