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천안함 모든 면에서 의견합치”

한.미 양국은 14일 워싱턴에서 `2+2 외교.국방 장관회의’의 실무 준비를 위한 차관보급 회의를 열어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인식을 재차 공유하고, 사고원인 조사결과를 토대로 향후 대응 방안을 조율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양국간 천안함 문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식의 차이가 없었고, 모든 면에서 의견의 합치를 이뤘다”며 “자세한 것은 조사결과가 나온 이후 나중에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차관보는 천안함 사건 대응 방안과 관련, “여러 가지가 논의됐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우선 조사결과가 나온 다음에 결정될 예정”이라며 “지금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전시작전권 전환 재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전작권 문제는 양국 정부의 기존 입장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며 “현재 한미간의 현안이 아니고 이번에 논의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차관보급 회의 의제에 대해 “오늘 회의는 금년중 개최될 예정인 `2+2 장관급 회담’의 예비회담 성격을 지닌 준비회의”라며 “장관급 회담에서 논의될 여러 의제들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2+2 차관보급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이 차관보와 장광일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미국 측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차관보, 월레스 그렉슨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가 참석했다.


이 차관보는 이날 오후 `2+2 회의’와는 별도로 캠벨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게리 세이모어 백악관 대량살상무기(WMD) 정책조정관, 로버트 아인혼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별보좌관과 개별 회동을 갖고 천안함 사태 등 한.미 양국 현안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정부의 고위 외교당국자는 “미국 정부는 천안함 사고를 중대 사안으로 간주하고, 한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는 입장”이라며 천안함 조사는 원인을 규명하고 누구의 소행인지를 밝히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오는 24일부터 이틀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경제전략 대화’에서 천안함 문제가 거론되도록 양국 정부에 요청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중국의 입장이 중요하기 때문에 협조방안을 다각적으로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해 이런 외교적 노력이 진행중임을 사실상 시인했다.


그는 “중국도 기본적으로 천안함 조사결과 발표를 보고 입장을 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당국자는 만일 천안함 조사결과를 통해 누구의 소행인지가 드러나지 않는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이 문제를 협의하도록 요청하는 일이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가정적인 상황이기는 하지만, 상대가 없다면 안보리에 가져가는 일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의 고위 국방 당국자는 천안함 사고에 대한 조사는 우선적으로 원인규명에 초점을 맞추고 원인을 규명하는 과정에서 누구의 소행인지도 드러나지 않겠느냐면서 “지금 조사는 정황증거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니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방 당국자는 “지금 조사는 일단 원인규명이라는 목표를 향해 접근해 가고 있다”면서 “조사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일은 없으며, 20일께 발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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