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럼즈펠드 장관 일정 ‘철통보안’

한미 군당국은 제37차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 회의 참석차 20일 방한한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의 일정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습이다.

국방부에서 21일 열리는 SCM 회의의 미국측 대표인 럼즈펠드 장관은 20일 오후 미 공군 전용기를 타고 오산 공군기지에 안착했다.

럼즈펠드 장관의 이번 방한은 2003년 이후 두번째로, 신변안전 등 경호상의 문제를 해결하고 간편한 수속을 위해 미 정부 주요 인사들이 `애용하는’ 오산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럼즈펠드 장관의 일정은 SCM 회의 참석과 외교통상부 및 청와대 방문, 주한미군 장병 대상 행사 등이 전부로, 도착 당일인 이날 오후 일정이나 22일 출국하기 전까지 모든 비공개 행사 일정은 주한미군측의 철저한 입단속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다.

국방부는 SCM에 참석하는 양국 대표단을 환영하는 리셉션을 시내 모 호텔에서 개최했지만 취재진의 접근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그나마 관련 사진을 촬영해 언론사에 제공하는 선에서 취재진의 불만을 무마했다.

‘비표’를 소지한 양국 군 및 정부 인사를 대상으로 1시간 가량 진행된 비공개 리셉션은 양국 국방장관의 환영사에 이어 타악기 연주 등의 약식 예술공연을 관람한 뒤 식사를 하는 순서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럼즈펠드 장관의 공군기지 도착 장면도 애초에는 언론에 공개할 계획이 없었으나 국방부 출입기자들의 강력한 요청에 의해 연합사를 통해 공개하는 ‘성의’를 보여주기도 했다.

한미 군당국이 럼즈펠드 장관의 일정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는데는 일부 시민단체들의 시위도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평통사)과 민중연대 등 33개 단체는 19일 ‘전시작전 통제권을 전면적이고 즉각적으로 환수하고 수직적 한미연합지휘체계를 해체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서한을 윤광웅 국방장관에게 보냈다.

이들은 또 20일부터 22일까지는 국방부 청사 앞 등에서 럼즈펠드 장관의 방한을 반대하는 ‘그림자 시위’를 계속한다는 계획이며 국방부 인터넷 홈 페이지에서 ‘사이버시위’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 인터넷에는 작전계획 5027 폐기, 전시작통권 환수, 전략적 유연성 거부 등의 글이 20일 하루만에 100여건 올라왔다.

국방부 관계자는 “주한미군측은 럼즈펠드 장관의 공식일정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제기한다”며 “초청한 손님을 예우하는 데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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