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미사일 정보판단 시각차

’지대지 성능개량-신형미사일 개발’ 엇갈려

북한이 지난 1일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에 관한 정보를 놓고 한미간에 미묘한 시각차가 드러나고 있다.

북한은 함경남도 함흥 북쪽 해안부대에서 사거리 120㎞ 안팎의 소련제 SS-21 개량형 지대지 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것으로 우리 군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김성일 합참 정보본부장은 지난 4일 국방위에서 미사일 관련 비공개 보고를 통해 “북한이 1일 동해상에 사거리 100∼120㎞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이는 소련제 SS-21 미사일을 개량한 KN-02로 파악됐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

1974년 개발된 소련제 SS-21은 일종의 단거리 탄도형 미사일로 탄두중량은 대략 250kg이며, 발사시 표적으로부터 반경 220∼300m내에 떨어져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군당국은 북한이 작년 4월에도 SS-21 개량형의 실험 발사 사실을 포착하고 면밀하게 추적.분석한 결과, 이번에도 동일한 기종을 발사했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원형공산오차(CEP)가 250∼300m에 이르는 SS-21 개량형의 정확도와 사거리를 꾸준히 연장하려는 차원에서 발사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미사일은 탄두 중량이 250kg에 불과한 단거리 미사일인 만큼 핵탄두와 화학탄 장착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미국은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은 신형 미사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하고 나섰다.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아.태 담당 부차관보는 4일 방미 중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자민당 간사장 대리를 만나 “북한의 미사일은 ‘제3형’ 미사일 개발의 일환일 수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탄도형인 노동 미사일을 실전 배치하고 있으나 전략적으로 새로운 형태의 탄도미사일을 추가 개발하고 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군 전문가들은 롤리스 부차관보의 주장을 일단 회의적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사거리 300∼550km 스커드 미사일과 주일미군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1천200∼1천300km 노동미사일을 실전배치해 두고 있는 마당에 굳이 새 형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필요성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새로운 유형의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북한은 SS-21 단거리 미사일에 관성항법장치를 부착하고 사거리를 늘리려고 발사 실험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방부 산하 연구기관 관계자는 “6자회담 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대북 핵실험 가능성을 흘리며 북한을 압박하고 있는 미국내 분위기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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