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北미사일 발사징후’ 촉각

한미 정보당국은 금주 초부터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을 포착하고 북측의 의도를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대북 정보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한미는 KH -11 군사위성 등 감시장비를 통해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 미사일기지에서 대형 트레일러와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가 이동하는 움직임을 포착했다.

특히 이 물체는 외관상 길이가 30m가 넘는 것으로 보여 대포동 2호 미사일인 것으로 분석됐지만 ’대포동 2호 개량형’일 가능성도 큰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포동 2호는 전장 32m, 사거리가 4천300km~6천km로 알려져 있지만 대포동 2호 개량형의 사거리는 1만k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의 6자회담 미복귀로 북-미관계가 극한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측이 왜 이런 돌출행동에 나섰는지 의아해 하는 반응이다.

더구나 위성이 실시간 내려다보고 있는 발사장으로 미사일로 추정되는 물체를 옮겼다는 것 자체가 단순한 ’징후 수준’을 넘어 발사실험을 의도적으로 ‘경고’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 한편 향후 파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군 연구기관의 한 전문가는 “만약 북한이 이 시점에서 장거리 미사일 발사실험을 한다면 ’자살골’을 넣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6자회담 난항으로 가뜩이나 불안정한 한반도 정세에 심각한 불안감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 제4차 장성급회담 분위기에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남측 대표단은 북측이 회담 첫날부터 서해 해상 경계선 설정 문제를 고집하고 다른 쪽에서는 미사일 발사준비 의혹을 살만한 행동을 하는 것이 사실상 연관된 전술에 따른 것으로 보고 남북기본합의서에 명시된 8가지 군사분야 합의사항 포괄협의란 카드로 맞섰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단순한 대미 시위 차원을 넘어 발사실험을 강행한다면 북한 스스로 국제사회에 ’시험발사 유예’를 약속했던 다짐을 저버리는 것으로, 고립을 자초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은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발표한 ’평양선언’에서 2003년과 이후까지 미사일 시험발사를 유예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북한은 작년 3월 외무성 비망록을 통해 “우리는 미사일 발사보류에서도 현재 그 어떤 구속력도 받는 것이 없다”고 말해 미사일 발사유예 조치를 철회하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이와 달리 북한의 무수단리 미사일기지 주변에서 활발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것은 미국의 대북 관심을 유도하려는 전술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한 전문가는 “관련 장비가 이동한다고 해서 발사준비를 하는 것으로 볼 수 없으며 연료주입 단계가 발사의도를 갈음하는 결정적인 단계”라며 “미국의 고강도 대북압박에 정면대결 의지를 과시하려는 시위용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은 2004년 9월 북한 동쪽 복수의 노동미사일 발사기지 주변에 북한군과 차량 및 병력 등이 집결하는 것에 놀라 이지스함과 정보수집기 등을 동해에 출동시켰 다가 발사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결론짓고 철수하기도 했다.

그해 11월 노동신문은 함경북도 김책시에 있는 성진제강연합기업소의 대형산소분리기 설치공사 과정에서 탱크와 배관설비 등을 실은 차량을 보고 ’원쑤’(원수)들이 미사일을 쏘아올릴 것이라고 아우성쳤다고 보도했다.

정부 당국은 북한 미사일 발사준비 징후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당국자가 “아직은 (발사징후가)신뢰할 만한 수준에 이른 것은 아니다”라고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힌 것은 이를 방증한다.

이는 미사일을 발사할 것이라는 확증이 포착되기 전까지 성급한 추정으로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지 않으려는 일종의 ‘위기관리’로 풀이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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