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그랜드 바겐’ 이견설 일축

오는 19일 한미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명박 대통령이 제안했던 대북정책 해법인 `그랜드 바겐'(일괄타결)에 대한 한미 당국간 공감대가 재확인되는 양상이다.


지난 9월 유엔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그랜드 바겐 개념을 제안한 이후 초기 `커뮤니케이션’ 과정의 문제로 불거졌던 한미간 이견설, 실효성 논란 등을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일소하겠다는 양국의 의지가 부각되고 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9일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포함한 아시아순방을 앞두고 연합뉴스 및 일본 언론과 가진 브리핑에서 그랜드 바겐 접근법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지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대북 접근법에 동의하며, 전적으로 지지한다”면서 `그랜드 바겐’에 대해 한미간 인식차이가 없다고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북한에 조금씩 주고 진전이 이뤄지길 기대하는 종전의 접근법(incremental approach)은 심각한 결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보다 포괄적인 해법”이라고 강조하면서 그랜드 바겐 개념의 본질은 과거의 점진적.단계적 접근법이 아닌 포괄적 접근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그랜드 바겐 개념은 북한이 핵프로그램을 검증가능하고 되돌릴 수 없는 방식으로 완전히 폐기하고, 9.19 공동성명과 유엔안보리 결의를 이행할 경우, 북한을 어둠에서 동북아 공동체로 이끌어내는 명확하고도 종합적인 경제적 지원 및 정치적 조치들이 이뤄진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정상회담의 북핵 분야 입장 조율을 위해 지난 5∼7일 미국을 방문했던 위성락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방미기간 백악관, 국무부 당국자들과 협의 과정에서 `그랜드 바겐’에 대한 양측의 공감대를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의 당국자는 지난 7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도 우리가 제기하는 일괄타결 접근에 대해 동의하고, 이 접근법이 유용하다는 점을 인정한다”고 강조했다.


이 당국자는 “잘 안알려져 있지만 포괄적 접근 아이디어에 대해 모든 나라로부터 광범위한 지지가 있다”며 “용어는 차치하고라도 과거의 경험에서 비슷한 교훈을 갖고 있기 때문에 포괄적 접근법으로 가야 한다는데 쉽게 동의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유하는 대북 접근법의 내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랜드 바겐’이라는 새로운 용어로 표현되면서 그 내용을 놓고 다소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비쳐졌지만, `그랜드 바겐’의 본질에 대해서는 미국을 비롯, 관련국들이 한국의 제안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얘기였다.


용어 때문에 빚어지는 혼선을 의식한 때문인지 이 당국자는 `그랜드 바겐’이라는 표현보다는 `일괄타결’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다.


미 행정부 고위당국자도 브리핑에서 “그랜드 바겐 개념의 본질을 놓고 영어로 표면하면 다양하게 표현될 수 있다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랜드 바겐’이라는 새로운 표현으로 제기됐지만 `일괄타결'(package deal), `포괄적 접근'(comprehensive approach) 등이라는 개념과 본질적으로 일맥상통하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국내적으로 논란을 초래했던 `그랜드 바겐’ 문제가 한미간에 비교적 명쾌하게 정리됐다는 점에서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양 정상은 대북 접근법을 놓고 일괄타결, 포괄적 접근에 대해 같은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핵 `그랜드 바겐’을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