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6자내 北美회담도 가능”

한.미.일 3국은 6자회담이 열리면 그동안 6자회담 틀안에서 북-미간 `접촉’에 그쳤던 양자협의를 실질적인 진전방안을 협상할 수 있는 `회담’의 수준으로 격상시킬 수도 있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3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지난 26일 3자 고위급협의 결과를 중국 정부에 전달했으며, 중국측도 조만간 이를 북한측에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28일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손관수입니다’에 나와 “북한은 지금까지 미-북 양자접촉을 통해서, 미국과 다른 나라들은 6자회담이라는 다자간의 틀에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방법론상에서 차이를 보여오지 않았느냐”며 “(3자협의 내용은) 이같은 양쪽의 입장을 결합시키고 포괄할 수 있는 폭넓은 토론장이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힌 것”이라고 말했다.

송 차관보는 이어 “폭넓은 토론장이라는 말은 북한이 원하는 방식도 다 포함된다는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이 것은 회담을 하기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 차원에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정부 당국자도 “그동안 6자회담 틀내에서 북.미 양자접촉이 있어 왔지만 이를 실질적인 협상이 가능한 양자회담 수준으로 격상하는 것도 검토가 가능하다”며 “미국이 분명하게 수용하지는 않았지만 북한이 전향적으로 회담에 나오면 긍정적으로 대답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1일 왕자루이(王家瑞)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의 면담에서 `6자회담 참여 조건’의 하나인 협상상대 인정과 관련해 6자회담 이전과 회담중에 북-미 양자회담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져 북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특히 한.미.일 3국은 북한이 6자회담장으로 복귀할 경우 체제보장과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포함한 우려사항과 함께, 에너지 및 경제지원 등 관심사항 등 “모든 관심사를 진지하게 협상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3국은 북핵 문제의 긴급성을 감안, 3자 협의 직후 6자회담 일측 수석대표인 사사에 겐이치로(佐佐江賢一郞)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베이징으로 가서 27일 중국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부부장 등을 만났으며, 우리나라와 미국도 이번 주부터 중국.러시아측과 접촉하는 등 다각적인 외교노력이 진행된다.

또 머지 않은 시기에 박봉주 북한 총리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중국의 닝푸쿠이(寧賦魁) 외교부 한반도 담당 대사 등 중국측 핵심인사가 북한을 포함해 관련국들을 방문,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위한 `사전 조율’ 작업을 벌일 가능성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송 차관보는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에 출연, “2월에 이어 3월에 관련국들 사이에 아주 집중적이고 강도 높은 외교적 노력이 전개될 것”며 “정부 당국은 (한반도비핵화라는) 목표를 위해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