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지식인 ‘동북아 평화’ 공동성명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진보성향 지식인 100여명이 최근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과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에 따른 기회를 활용, “실질적 대화”와 외교로 북핵 문제를 풀 것을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20일 서울에서 발표한다.

‘미국, 북한, 한국, 일본, 중국 및 러시아 정부와 국민에 보내는 호소문’이라는 제목의 공동 성명 초안은 “동북 아시아의 위기는 한국전쟁의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의 체결없이 준 전쟁상태를 의미하는 정전협정 체제를 방치해 온 데서 산생된 문제”라며 “지금은 관련 정부들이 양자와 다자를 막론하고 실질적 대화를 시작해야 할 중요하고도 긴급한 시기”라고 주장했다.

성명은 특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위원장이 대화와 협상의 노선으로 돌아가 북미대립을 해소할 근본적인 방도를 마련할 것을 강력 촉구”하면서 북미간에 공식특사 파견을 포함해 공개와 비공개, 양자와 다자 등 형식에 구애됨 없이 즉각 협상을 시작할 것을 촉구했다.

성명은 또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중지시키기 위해 미국, 러시아, 중국 등 동북아시아의 핵보유국들이 스스로 핵확산금지조약(NPT)에 의거한 핵군축 전망을 제시하는 한편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재래식 무기까지 포함해 ‘동북아 군축회의’를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성명은 일본 정부에 대해 북한과 협상에 다시 나서고 한국 정부도 지난 정부 때의 남북 정상간 합의를 존중할 것을 제언하면서 중국, 러시아, 유엔 등이 화해와 중재에 적극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한국 42명, 미국 30명, 일본 35명 등 총 107명이 서명한 이 성명에는 한국에서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고 은 전 민족문학작가회의 회장, 신경림 동국대 석좌교수, 함세웅 신부, 한승헌 전 감사원장,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참여했다.

미국에서는 찰스 암스트롱 컬럼비아대 교수, 노엄 촘스키 MIT 언어학 명예교수, 임마누엘 월러스타인 예일대 특별선임연구원 등이, 일본에서는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오에 겐자부로,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 성명은 와다 하루키 교수와 미국 하버드대의 에드워드 베이커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발표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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