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동맹 범위서 군축회담 논의 가능”

로버트 갈루치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는 23일 제4차 6자회담이 군축문제를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북한측 주장에 대해 한.미.일 3국 동맹관계를 해치지 않는 범위에서 논의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이날 미국의 소리방송(VOA)과 인터뷰에서 정전협정을 평화조약으로 대체하는 문제에 관해 북한과 대화한다는 사실 자체에는 문제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국에게 매우 소중한 한국과의 동맹관계나 일본과의 동맹관계를 해치거나 방해하려 들 경우에는 절대로 북한과 그 문제를 거론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미국은 북한으로 하여금 자체 재처리시설인 소규모 5㎿ 원자로와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의해 건설되던 2기의 경수로를 폐기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4년 북핵포기에 상응하는 대가로 경수로 건설과 중유공급을 지원한다는 북.미기본합의서 체결 당사자인 갈루치 전 차관보가 ’경수로폐기’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갈루치 전 차관보는 북한에 대해 “북한은 파키스탄으로부터 획득한 우라늄 농축을 위한 원심분리기 등 자재와 추출된 모든 플루토늄을 포기하고 그동안 제조한 모든 무기를 폐기할 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미국의 협상 태도와 관련, “미국은 북한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인지해야 하고, 수년간 북한측이 제기해 온 우려 사안들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실질적인 복안이 있어야 한다”고 보다 성실한 자세를 촉구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