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외교장관 공동기자회견 안팎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과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1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 브리핑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다.

오전 11시15분부터 35분간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은 전날 우리 정부가 이른 바 대북 ‘중대제안’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직후라서 그런 지 100여명의 내.외신 취재진이 몰려 들었다.

라이스 장관은 앞선 오전 10시부터 11시5분까지 청와대에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을 예방한 뒤 반 장관의 안내를 받아 브리핑룸에 들어섰다.

밝은 베이지색 정장 차림에 진주 목걸이와 귀고리를 한 그녀는 중국, 태국, 일본에 이은 방한으로 인한 강행군에도 불구, 피곤한 기색없이 통역이 진행되는 회견 중간중간에 반 장관과 얘기를 주고받는가 하면 때때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등 베테랑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회견은 반 장관과 라이스 장관의 모두 발언에 이어 내신과 외신기자 두 명씩이 번갈아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 내신기자가 북미간에 군축회담과 HEU(고농축우라늄) 문제를 거론하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로이터통신의 최근 보도에 대한 확인을 요구하자 라이스 장관을 수행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옆 자리에 있던 우리측 당국자에게 “무슨 보도를 말하느냐”고 오히려 의아해 하기도 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과 직접 접촉한 힐 차관보도 모를 정도였으니 그 만큼 근거없는 보도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라이스 장관도 답변을 통해 “핵 프로그램 포기라는 것은 플루토늄과 HEU를 모두 다 다뤄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

한편 라이스 장관의 한국어 통역을 맡은 미 국무부 소속 통역사는 표현상 문제는 물론 통역을 빠뜨리거나 추가하기도 하는 등 취재진들이 애를 먹기도 했다.

지난 3월 라이스 장관이 국무장관으로서 처음 방한했을 때도 당시 미측 통역이 기자 질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회견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했다.

이날 회견이 열리기 전 브리핑룸 입구에는 검색대가 설치돼 경찰이 사전에 등록한 취재진만 출입시키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라이스 장관은 20시간에 못미치는 한국 체류를 끝내고 이날 오후 1시45분 전용기를 이용해 워싱턴으로 돌아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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