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는 28일 오전 7시15분부로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Watch Condition)을 한 단계 격상했다.
5단계로 발령되는 워치콘은 평시에는 3단계이지만 한 단계 격상되면 2단계로 돌입한다. 지난번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 때, 격상 여부가 검토됐지만 당시에는 격상되지 않았다.
이는 북한이 2차 핵실험에 이어 우리 정부의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에 반발, 정전협정 무효화를 선언하고 군사적 대응 방침까지 밝혀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대응조치다.
워치콘 2단계는 북한의 도발 위험이 심각한 상황을 뜻한다. 한·미 양국은 첩보위성의 사진정찰, 정찰기 가동, 전자신호 정보수집 등 대북 감시·분석활동을 강화하는 등 비상태세로 돌입하게 된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워치콘 격상 사실을 발표한 뒤 “워치콘이 격상되면 감시자산과 항공정찰 등의 정보 수집자산, 분석요원 등을 증가 투입해 대북감시태세를 더욱 강화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 대변인은 “워치콘 격상에 따른 세부적인 군사 조치사항을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는 없으나 한·미는 상호 긴밀한 협조 하에 필요한 대북 감시 및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북한이 1982년 2월부터 1개월 여간 IL-28 폭격기를 전진배치하고 훈련했을 때와 1996년 4월 판문점에 무장병력을 투입하는 등 정전협정 체제 무력화를 기도했을 때, 그리고 북한이 1차 핵실험을 했을 때인 2006년 10월 ‘워치콘 2’를 발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