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검찰소환 불응…”공작정치에 맞서겠다”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 달러의 ‘불법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검찰의 출석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11일 밝혔다.


검찰의 ‘법집행’ 과정의 투명·공정성에 대해 한 전 총리 측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정치탄압’ 논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도 ‘야당 흠집내기’라며 강력 대응을 시사해 검찰과 민주당 간의 첨예한 대립이 예상된다.


한 총리는 이날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이)진실을 밝히려면 그 과정 역시 적법해야 한다”며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이번 기회에 모든 인생을 걸고 수사기관의 불법행위와 공작정치에 맞서 싸우겠다”며 고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이 곽 사장의 검찰 조사 당시 발언을 통해 자신의 피의사실을 기정사실화한 것과 소환일 등이 언론에 공개된 것은 검찰의 언론플레이에 따른 불법적 수사행위라는 주장이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이 변호인단과의 출석 협의 전에 11일 소환일 등을 언론에 흘렸다”며 “검찰이 그동안 했던 피의사실 공표가 부끄러운 줄 모르고 지속적으로 언론플레이를 한 것은 명백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한명숙 정치공작 분쇄’ 공동대책위원회는 이날 피의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과 조선일보사 및 취재 기자를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대위원장인 이해찬 전 총리는 “국민이 의아스럽다고 해도 당장은 절차를 통해 싸우고자 한다”며 “정당하게 단서가 있으면 영장을 갖고 와서 법 집행을 해야지, 그렇지 않고 협조해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뻔뻔스러움은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중앙지검 특수2부(권오성 부장검사)는 곽영욱(69.구속기소) 전 대한통운 사장에게서 5만 달러를 받은 혐의를 조사하기 위해 한 전 총리에게 이날 오전 11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요구했다.


현재 검찰은 한 전 총리 측과의 접촉을 통해 자진 출석을 유도하고 있으며, 2차 출석 요구서를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의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검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설 수 있지만, 검찰은 현재로서는 이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기 신임이 두터웠던 한 전 총리에 대한 법 집행을 무리하게 시도할 경우 ‘정치탄압’ 논란이 일 수 있고, 또 골프장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한나라당 공성진·현경병 의원 등과의 수사 형평성 논란에 따른 부담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민주당은 검찰의 중계방송식 수사에 대한 ‘형평성’을 문제삼으로 “야당에 대한 정치탄압”이라며 강하게 총력 대응을 다짐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이런 중계방송 수사는 정치공작이자 야당탄압”이라며 “검찰이 지금 하는 태도는 수사가 아니라 야당 흠집내기 정치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명숙 전 총리는 민주당의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인데 이런 분을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흠집 내고 야당에 타격을 주겠다고는 것이라면 국민은 속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편 ‘골프장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현 의원은 이날 오전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고 있고,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공 의원은 다음 주 중 소환에 응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성탄절(25일)부터 사흘 연휴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해 가급적 다음 주 중 이들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 지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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