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만택씨 가족 외교부에 분통

“중국 공안에 체포된 뒤 근 10일 간 중국에 머물렀다는데 우리 정부는 그 때 뭘 했습니까.”

납북자가족모임 등이 5일 마련한 북송 국군포로 한만택(72)씨 송환 촉구 기자회견에서 한씨의 남한가족 대표로 나온 조카며느리 심정옥(51)씨는 당시 정부의 대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심씨는 시숙부인 한씨가 북송된 뒤 그를 개인적으로 돌봐주는 북한의 도우미와 전화통화(3월18일)에서 “체포 9일 뒤인 1월7일까지 중국에 머물렀다”는 사실을 전해들었다면서 이같이 항의했다.

심씨는 “외교통상부는 1월27일 북송사실을 밝히면서 중국정부의 말만 듣고 작년 12월30일 북송된 것으로 확인됐다는 엉터리 발표를 했다”면서 “이는 속수무책으로 눈치만 보고 있었다는 것을 스스로 밝힌 것으로, 눈치보기 외교를 하다 뒤통수를 맞은 것”이라고 질타했다.

특히 “당시 시숙부가 곧바로 북송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남편과 함께 중국에 머물면서 우리 당국에 ‘중국의 특정 체포 루트’를 알려주면서 압박을 가했으나 영사관 관계자는 기다려달라는 말만 하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심씨는 “비전향장기수에다 쌀과 비료, (비전향장기수) 시체까지 다 주면서 국군포로는 왜 데려오지 못하느냐”면서 “조국을 위해 목숨까지 내던진 국군포로에게 있어 과연 조국이 무엇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심씨는 시숙부의 체포 하루 뒤인 지난해 12월29일과 12월30일에 중국 내 한 호텔에서 남편과 함께 외교통상부와 국방부에 팩스로 보낸 민원 서류를 공개하기도 했다.

심씨는 “정부는 당장 시숙부의 송환을 위해 북한과 협상을 벌여야 한다”면서 “13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남북 장관급회담에서도 반드시 주요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은 이날 ‘김동식 목사 납북사건 및 국군포로 한만택 북송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하면서 “한씨 북송사건을 둘러싼 정부 대응의 문제점을 철저히 밝힐 계획”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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