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2차정상회담 `4强외교’ 마무리

이명박 대통령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9일 러시아에서 제2차 정상회담을 갖기로 함에 따라 두 지도자가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1차 회담이 사실상 `간이회담’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이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실상 첫 자리라는 평가다.

이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우선 이번 회담을 상호 우의 및 신뢰관계를 구축하는 계기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외교관계에 있어 정상간 신뢰가 중요한 만큼 현안 논의 못지 않게 개인적 친분을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현안과 관련해선 무엇보다 먼저 양국 관계가 오랜 교류와 협력, 지리적 인접성 및 상호보완적 경제구조 등을 기반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새로운 차원으로 한 단계 격상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양국 정상이 `상호 신뢰하는 포괄적 동맹자 관계’를 전략적 단계로 발전시켜 정치와 외교, 안보,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의 협력을 확대하는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 이번 회담의 의제 테이블에는 북핵을 비롯한 한반도 문제, 경제분야 협력강화, 문화교류 확대, 지역 및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증진 방안 등이 총망라돼 있다.

북핵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메드베데프 대통령에게 `비핵.개방.3천구상’, `남북간 전면적 대화’를 골자로 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면서 북핵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신고서 검증체계를 둘러싼 북미간 이견으로 북한이 핵시설 복구에 나서는 등 북핵위기가 다시 고조될 조짐을 보이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못지 않게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외교당국의 설명이다.

경제협력, 즉 극동시베리아 개발을 비롯한 자원.에너지분야와 우주개발 등 과학기술 분야의 협력 강화도 중요한 의제다. 정부는 현재 신규 유망시장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진출 기반을 확대하고 대(對)러시아 투자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특히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연결사업, 러시아 가스관의 한반도 통과 등은 남북한 및 러시아 등 3각 협력 사업의 진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어서 북핵문제 해결과 맞물려 남북관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양국 정상은 문화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할 예정이다.

1단계로 청소년 교류 및 교육, 학술협력을 강화하고, 2단계로 2010년 한러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함으로써 양국간 인적교류를 늘려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두 정상은 동북아 및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기후변화 등 범세계적 이슈에 대해서도 공동대처 하는 방안 등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회담은 이 대통령이 `4강(强)외교’ 1라운드를 마무리하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한 참모는 “1차 회담은 시간이 짧고 탐색전의 성격이 짙어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를 하지 못했다”면서 “이번 회담이 사실상 의미있는 첫 회담으로, 이 대통령이 초반 4강외교를 완성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