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정상회담서 北핵시설 재가동 논의될 듯

북한이 영변 핵 시설의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 문제가 이달 29일로 예정된 한·러 정상회담에서도 거론될 전망이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4일 북한이 일주일 내에 영변 핵시설의 재처리시설을 재가동할 것임을 IAEA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6자회담 당사국인 러시아도 핵시설 재가동에는 상당 기간이 걸릴 것이고, 이런 북한 측의 행동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지만 자칫 지금까지 진행된 모든 북핵 협상을 백지화시킬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5일 뒤 열리는 한·러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경제협력 방안과 함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규형 주러 대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양국 간 협조 체제를 평가하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게 `비핵·개방. 3천구상’, `남북 간 전면적 대화’를 골자로 하는 새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북핵 해결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핵 신고서 검증체계를 둘러싼 북미 간 이견으로 북핵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중국 못지 않게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게 외교당국의 설명이다.

바자노프 예브게니 러시아 외무성 산하 외교아카데미 부원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결코 핵으로 돌아가도록 놔둬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북핵 문제에 너무 성급하게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