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3만원” 생활난에 월세 내놓는 北하층민들

최근 북한 농촌 지역에서 월세집이 급증, 한 달 3만 원에 세를 내놓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먹고 살기 힘들어진 주민들이 집을 내놓는 방식으로 생계를 이어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양강도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살기 힘들어서 집을 팔고 동거로 들어가는 주민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집을 내놓는 집들도 힘들기 때문에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사람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생활이 힘들어 다른 도시에서 흘러온 사람들을 월세주고 올해를 버티려고 하는 모양”이라면서 “심지어 ‘한 달에 3만 원만 주고 살아도 된다’는 집도 있다. 이는 생활이 그만큼 힘들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북한 돈 3만 원은 현재 시장 환율로 계산해 보면 약 4달러에 불과한 돈이다. 다만 월세집 가격은 접근성 및 역세권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또한 자취나 하숙 여부에 따라 가격이 매겨진다고 한다.

소식통은 “대학 근처는 (한 달에) 10만 원 정도이고 대부분 장마당에서 쌀을 사서 들여놓고 식사를 같이 하거나 그냥 잠만 자기도 한다”면서 “쌀을 들여놓고 밥까지 먹을 경우는 부식물 가격으로 월 1만 원 정도를 더 내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학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은 월에 5~6만 원을 내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함경북도 소식통도 “청진시 대학 근처는 월 11~13만 원이고, 한 식구처럼 밥도 같이 먹는 경우는 월 15만 원을 내야 한다”고 소개했다.

이처럼 사회주의 북한에서 심지어 월세집이 급증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북한에서 월세 형태는 사용하지 않는 방을 빌려주거나, 일부러 집을 증축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론 북한에서 월세는 불법이다. 따라서 암시장 형태로 이뤄진다. 하지만 주거 공급을 담당해야 할 북한 당국의 능력 부족으로 이에 대한 통제는 느슨한 편이라고 한다. 유동에 대한 해당 거주지 인민반, 보안서(경찰) 신고절차를 완료하면 대부분 문제 삼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강력해진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살림집 가격이 하락하는 등 호황을 누리던 부동산 시장이 출렁이고 있지만 월세는 급증하는 모양새를 띠고 있다. 시장 물가가 요동치자 집을 사기 보다는 임대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 부동산 시장도 외부의 정책과 움직임에 따라 요동치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