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탈북문제관련 베이징 회견 무산

탈북자 문제 등에 대한 현장조사를 위해 중국을 방문중인 한나라당 의원단 4명이 12일 베이징(北京)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가지려다 중국 당국의 방해로 중단됐다.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 등은 이날 오후 2시 베이징 시내 창청(長城)호텔 2층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었으나 회견을 시작하려는 순간 한 차례 실내의 모든 등과 마이크가 꺼졌다.

김 의원은 잠시 뒤 전기가 들어오자 회견을 재개하며 탈북자 인권문제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려 했으나 재차 전원이 꺼지면서 신원을 알 수 없는 6-7명의 중국인이 회견장 안으로 들이닥쳤다.

정장 차림의 이들은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회견장 안에 있던 30여명의 외신기자들을 포함, 50여명의 기자들을 밖으로 몰아냈다. 이 과정에서 이 장면을 카메라에 담으려던 기자들과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은 거듭된 신분확인 요청을 묵살한 채 “외교부의 사전허가를 받은 뒤 회견을 하라”고 요구하며 이번에는 국회의원들을 밖으로 끌어내려다 강력한 항의를 받고 중단했다.

이들은 이어 “2분 내에 모두 밖으로 퇴장하라”고 경고한 뒤 잠시후 안에 있던 내외신 기자들을 다시 회견장 밖으로 끌어냈다.
김 의원 일행은 소동이 진행되는 40여분 동안 불꺼진 회견장 안에서 자리를 지켰다.

이날 회견장에는 김 의원 외에 최병국, 배일도, 박승환 의원이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10일 중국 옌지(延吉)를 방문, 탈북자 수감시설 등을 둘러본 뒤 11일 베이징에 도착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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