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천안함 문제 관심 뚝↓…선거 후폭풍?

6·2 지방선거 이후 천안함 사태에 대한 한나라당의 태도가 돌변하자 당 안팎에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천안함 사건의 배후가 북한이라는 합동조사단의 발표가 있은 후 6·2지방선거 전까지 한나라당은 천안함 사건에 대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응징 목소리를 내왔다. 정몽준 대표는 청와대와 정부에 당내외 여론을 전달하며 단호한 대응을 촉구하기까지 했다.


당시 정몽준 대표의 발언을 보면 “북측이 범죄행위에 대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북한이 공격한 것은 단순히 한척의 배가 아니라 대한민국이고, 이는 국민에 대한 도발”이라고 말하는 등 강경기조를 유지했다. 


이런 한나라당이 지방선거 참패 이후 천안함 사태에 대해 입을 닫는 분위기다. 천안함 역풍이 선거 패배를 가져왔다는 일련의 평가 때문인지 천안함 사태 이야기 해봤자 손해라는 기운 마저 감돌고 있다. 김무성 원내대표가 선거 전부터 추진했던 국회차원의 대북결의안을 원래대로 추진하자고 제안한 정도가 전부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김학송 의원은 지난 7일 열린 의원 연찬회에서 “천안함 때 우리는 애국가를 불렀는데 1, 2절만 불렀어야 했다”고 말하는 등 한나라당이 선거 기간 천안함을 지나치게 이슈화 시켰다는 자성론을 내놨다. 


최근 정부가 유엔 안보리에 천안함 사건을 회부했지만 한나라당 내에서는 관련 논평 하나 나오지 않고 있다. 국회의원 비공개 워크샵, 최고중진연석회의, 최고위원회에서 천안함 유엔 안보리 회부 문제는 비중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한나라당 당직자들은 표면적으로는 이 같은 지적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고흥길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천안함 사건에 있어 정부와 한나라당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북한의 잘못이 확실하기 때문에 북한은 빨리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에 대해서는 대북결의안을 빨리 통과 시켜 정치적으로 악용하지 말고 행정부에 대해서도 관련자들에 대한 인책이 있어야한다는 것을 주장해 왔다”면서 “향후 북한인권법은 통과에도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는 선거 전이나 후나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김동성 의원도 “천안함특위가 열리지 않는 가운데 천안함에 대해 나온 이야기들이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며 “11일 열리는 천안함특위를 통해 대북 결의안에 관한 질문과 이야기를 내놓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전희경 바른사회시민회의 정책실장은 “선거 이후 국회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대북결의안을 채택하는 문제인데 한나라당이 선거 패배를 수습하느라 천안함 이야기를 못한 것은 천안함을 선거에 이용했다는 충분한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한나라당이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진정성있는 모습을 보이는 측면에서도 대북결의안 채택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이번 천안함 사건의 대응 여부에 따라 또 한번 시험무대에 오르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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