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병국 “대북라인 가동설 전혀 사실 아니다”

▲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 ⓒ연합

정병국 한나라당 의원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측 인사를 비공개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그 의미를 두고 정치권의 해석이 분분하다.

먼저 정 의원이 당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 측의 조직기획본부장을 맡은 전력을 두고 이번 접촉이 이 후보의 대북정책을 북측에 설명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또 북한이 ‘反보수대연합’을 선동하며 대선에 개입하고 있고 10월 남북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한나라당이 ‘북풍’차단을 위해 본격적으로 대북 채널을 가동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됐다.

정 의원은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남북한의 문화재 교류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만난 것일 뿐 다른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정의원은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이다.

정 의원은 “북측 인사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이 바뀌었다는데……’라고 묻길래 ‘아직 확정된 건 아니고, 당론 수렴 절차를 더 거쳐야 한다’고 답한 게 정치적 대화의 전부”라고 말해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정 의원은 이번 접촉을 앞두고 통일부에 ‘남북 문화재 교류’ 목적으로 민화협 인사를 만난다고 신고했다.

이번 방중에 동행한 정 의원실 관계자는 5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혹시 모를 정치적 해석이 마구 나올 수 있어 사전에 법적 조치를 다했다”면서 “정 의원은 이 캠프의 조직과 기획을 총괄하고 있어서 (정치적 목적 등의 북측 인사 접촉을) 준비할 시간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어 “6∙15 방북 당시 주석단 파문으로 인해 유물 전시회 등 남북한 문화교류 사업이 차질을 빚었다”면서 “이번 접촉은 단지 남북 문화교류를 위한 접촉일 뿐 어떤 정치적 논의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이 후보의 ‘비핵∙개방∙3천’ 구상을 북측에 전달한 것 아니냐고 보도했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북쪽에서는 (정보가) 노출되면 다 끊어버리기 때문에 이번 보도 때문에 문화재 교류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한편 나경원 대변인은 “정 의원 개인의 접촉일 뿐 당 차원의 지시에 따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접촉에 대한 의구심을 지우지 않고 있다. 대선을 앞둔 시점이고 다음달 초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북풍’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의사를 전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같은 관측은 지난달 12일 TV토론회에서 이 후보가 “북한도 ‘비핵∙개방∙3천’ 구상에 관심이 있어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제안을 했다”고 말해 설득력을 얻고 있는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