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정병국의원 北인사 접촉…’대북라인’ 가동(?)

한나라당 이명박(李明博) 대선후보의 경선캠프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았던 정병국 의원이 최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북한측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4일 확인되면서 이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당사자인 정 의원은 단순히 문화재교류 목적으로 만났다는 주장이지만 연말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이 ‘북풍(北風) 차단’을 위해 대북라인을 가동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정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달말 베이징에서 북한 당국자와 만났다”면서 “지난해 6월 민족통일대축전 민간대표단 자격으로 방북했을 때 논의했던 문화재 교류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북측 인사가 이 후보의 대북정책구상인 ’비핵.개방 3천 공약’에 대해 물어와서 간단히 설명을 해준 뒤 ‘아직 당론으로 채택되지 않았다’고 알려줬다”면서 “북측의 요구로 만났으나 정치적 목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자신의 북측인사 접촉을 놓고 ‘강재섭 대표 지시의 대북라인 가동설’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 “바보같은 억측”이라고 잘라말했다.

일각에서는 그러나 대선을 앞두고 야당 후보측 인사가 북측과 비공개로 접촉한 것 자체가 모종의 의도를 의심케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다음달 초로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이 대선국면에서 상당한 파급력을 발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는 한나라당으로서는 사전에 북측과의 채널을 확보함으로써 ’북풍 변수’를 차단할 필요가 있지 않았겠느냐는 것.

특히 북한도 최근 비공식적으로 이 후보측에 대북정책 공약을 문의한 것으로 알려져 이 같은 관측이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후보 경선캠프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베이징에 상주하는 북한 주재원들이 우리측 인사들을 만나 이 후보의 외교.안보 구상인 ’엠비독트린’과 관련한 자료를 요구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후보도 지난달 12일 열린 경선후보 TV 토론회에서 “북한에서도 ’비핵.개방 3천 구상’에 관심이 있어 자세한 자료를 보내달라고 비공식적으로 제안을 했는데 아직 보내주지는 않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대북라인 가동설’에 대해 한나라당이나 이 후보측은 지나친 억측이라는 입장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 의원이 개인적으로 접촉했을 뿐 당 차원에서 지시했거나 이 후보와 관련된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