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장영달, 사과 안하면 법적 조치 취할 것”

▲ 8일 서울 염창동 당사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 ⓒ연합

한나라당은 ‘한나라당 집권=남북전쟁’을 도식화 한 장영달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에 대해 발언을 취소하고 공식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와 윤리위 제소까지 검토할 방침이다.

전날 장 원내대표는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북 전쟁까지 일어날 우려가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됐다.

강재섭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장 원내대표의 발언은 도를 지나친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북핵을 용인하고 기정사실화 시키면서 적당히 남북관계를 호도해 정상회담을 하려는 세력이 전쟁세력이 될 가능성이 더 많다”고 비난했다.

강 대표는 이어 “핵을 용인하자는 세력이 전쟁세력이지 핵을 폐기하자는 세력이 전쟁세력이냐”면서 “국가 안보를 튼튼히 하자는 한나라당은 평화세력”이라고 강조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도 “장 원내대표는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과 한나라당에 사과하라”며 “원내 1당인 상대당을 이렇게 규정하는 사람이 열린당 원내대표가 됐는데 이후 양당관계가 제대로 될 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발언을 취소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장영달 원내대표를 원내대표로 인정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명예훼손으로 법과 윤리위원회 고발 조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한동안 원색적인 표현까지 동원해 장 원내대표를 공격했다.

권영세 최고위원은 “80년대 중반에 얼치기들이 북한의 주장과 주체사상을 받아들이는 운동권이 됐고 이들이 주사파인데 최근 우리사회의 주류가 돼 우리사회와 국가를 엉터리로 망쳐놓았다”면서 “장 원내대표의 북한 대변인 같은 망언은 전형적 색깔론”이라고 주장했다.

이재오 최고위원도 “장영달 원내대표의 발언은 너무 속 보이는 정치술수”라며 “정치를 4선쯤 했으니 철 좀 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강창희 최고위원도 “장 원내대표는 먼저 인격을 가져라”면서 “정치는 협상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가는 기술인데 장 원내대표의 발언은 인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태희 의원은 “협상 상대를 전쟁세력이라고 규정한 것은 스스로 어떤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인지 알 것”이라며 “장 원내대표의 생각은 이러한 대결 국면을 유지해 다음 대선까지 끌고 가 남북관계를 이용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반면 민노당은 장 원내대표의 발언은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박용진 대변인은 “틈나면 전쟁불사 발언 일삼는 한나라당은 전쟁정당, 반평화주의 정당 맞다”며 “북미 간 관계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일본의 아베 정권이나 한나라당은 시대에 뒤처진 세력들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의 이 같은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열린당은 “할말을 했을 뿐”이라는 태도를 보이며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최재성 대변인은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그 동안 한나라당의 대북 강경 발언과 수구∙냉전적 태도에 대해 공당의 대표로서 우려를 표명한 정치적 발언일 뿐”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발언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의 소지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최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공당 대표의 정치적 발언을 두고 윤리위 제소나 법적 조치를 취하더라도 지금은 대응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기우 원내 대변인도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사실상 국지전과 같은 군사적 제약을 주장한 한나라당은 장영달 의원의 충심 어린 걱정을 받아들여 한반도 평화정착에 진지하게 성찰하라고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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