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범여권에서는 ‘만남’ 전주곡이 울려 퍼지고,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별’ 노래가 흘러나올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 중심론’을 내걸며 완고한 태도를 보였던 민주당이 ‘대화 재개’움직임을 보이자 중도개혁통합신당과 열린우리당이 적극 화답하고 나섰다.
통합신당은 이미 민주당과 통합 논의에서 상당한 수준의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한길 대표는 “(통합과 관련)사실 다 합의를 봤기 때문에 민주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고 이를 추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과의 통합 논의가 막바지에 와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11일 정세균 의장과 박상천 대표와의 만남에서는 ‘중도개혁세력 통합추진협의회’(중추협) 구성 문제 등이 집중 논의된다. 이번 ‘만남’에서 대통합 논의에 가닥이 잡히면 범여권의’통합논의’는 급물살을 탈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미 이혼한 부부(민주당과 열린당)가 다시 만나는 것도, 별거(열린당과 통합신당)에 들어간 부부가 다시 합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 ‘대통합’에는 이견이 없지만 방법에 있어서는 서로 ‘자기 식대로’를 고집하고 있어 합의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게다가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는 민주당은 선택에 행복한 미소를 짓지만, 열린당과 통합신당은 여전히 양측이 껄끄러운 상대다.
통합의 대상으로 민주당은 ‘통합신당모임’과 ‘친노, 정동영, 김근태를 배제한 열린당’을 주장하고 있다. 열린당은 여전히 별거중인 통합신당과는 껄끄러운 상태고 민주당 중심 통합도 달갑지 않은 표정.
통합신당은 민주당에 적극적인 구애의 손짓을 보내면서 열린당과의 통합 논의에는 소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친노’ 계열의 ‘사수파’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거부반응을 보인다.
반면, 한나라당은 ‘이별’ 노래가 흘러나올 조짐이다. 한나라당의 대세론은 약해지고 당 분열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경선 룰을 놓고 박 전 대표의 입장이 너무 강경하기 때문이다. 10일 “이런 식으로는 경선이 없다”고 선언한 박 전 대표는 칩거에 들어간 상태.
박 전 대표측 이정현 공보특보는 “경선 룰 향방에 대해 조언도 듣고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박 전 대표가 분명하게 하지 않는 것 2가지는 경선불참과 탈당”이라고 말했다.
전날 ‘일하는 대통령이 되겠다’며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명박 전 시장은 당내 문제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그가 처음 찾는 곳은 판문점. 당내 문제가 아닌 국가적 관점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한편, 중앙일보가 한나라당 대의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대선 승리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응답이 한달 만에 55.2%에서 37.4%로 떨어졌다. 경선과정에서 분열 가능성도 23.3%에서 35.9%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