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음모적 남북정상회담 추진 중단” 촉구

한나라당은 통일부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남북 최고당국자 접촉 추진’ 보고서가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파견 논란으로 비화되자 “대권창출을 위한 음모적인 정상회담 추진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기준 대변인은 14일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현 정부 내 남북정상회담을 고집하는 것은 국정실패에 대한 책임을 호도하고, 나아가 대권창출을 위해 정상회담을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북핵 상황이 장기 정체 시에는 돌파구 마련을 위해 고위급 특사 파견 등 남북 최고 당국자 수준의 접촉을 추진한다’는 내용으로 통일부가 작성한 청와대 보고용 ‘2007년 업무추진 계획’이 13일 언론에 공개된 바 있다.

그는 “통일부 보고서에는 북핵 해결 방안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다”서 “북핵 폐기를 위한 구체적 프로그램이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북핵 용인을 위한 북한의 시간끌기에 놀아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족의 생사가 달려있는 북핵까지 대선정국에 이용하려는 무모한 발상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박영규 수석 부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통일부가 청와대 보고용 2007년 업무계획에서 남북간 최고당국자 수준의 접촉과 남북정상회담의 공식적인 추진 의사가 확인됐다”면서 “개헌안에 이은 제2의 빅카드로 거론되던 남북정상회담이 서서히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 부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은 높은 수준의 국민적 합의가 필요한 최정상급의 정치적 사안이어서 국민들의 지지도가 바닥인 노무현 정권이 추진하기에는 너무도 크고 무거운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린 아이가 무거운 역기를 들려는 것처럼 무리하고 무모한 시도”라면서 “분수에 넘치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 부대변인은 “남북정상회담 카드도 마찬가지로 평화체제 정착과 민족통일이라는 순수한 의도가 아니라 선거를 겨냥한 정치적 술수라는 사실을 국민들이 심판해 줄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 관계자와 여권인사들의 계속되는 남북정상회담 추진 필요성 발언에 이어 야당의 비난전이 가속되면서 개헌논란 이후 남북정상회담이 대선과 맞물려 머지않아 정치권 최대 이슈로 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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