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외교∙안보라인이 아니라 ‘코드라인’”

▲ 1일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 ⓒ연합

외교∙안보부처 개각에 대해 여당은 정책적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환영한 반면, 야당은 전형적인 ‘코드인사’라고 비난했다.

한나라당은 1일 단행될 예정인 외교∙안보부처 개각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여론은 물론 여당 내부의 우려도 무시한 채 ‘오기인사’, ‘독선인사’를 강행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연석회의에서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안보·경제위기 관리내각’ 구성을 제안하자마자 노 대통령이 보란 듯이 교체를 발표했다”며 “여당의 충정 어린 소리에도 마이동풍, 우이독경 식으로 나가는 데 대해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정원 내부알력의 당사자로 지목된 사람과 대미외교 마찰의 장본인, 그리고 불법대선자금 관련 당사자로 교체되는 외교∙안보라인은 외교∙안보라인이 아니라 ‘코드라인’”이라며 “이같은 코드인사가 강행되면 국회와 국민의 심판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남경필 의원은 국회 국감에서 “국제공조를 더욱 강화해야 할 시점에서 새 외교∙안보라인이 국제공조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들로 채워져 걱정”이라며 “일단 국회에서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반대를 분명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은 앞으로 인사청문회를 비롯한 모든 방법을 통해 새로 임명되는 인사들의 부적격성을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정책의 일관성을 고려한 인사’라며 정치적 공방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번 개각은 조직의 안정성과 정책의 일관성을 고려한 인사”라며 “전 부처의 내부 승진을 가져오면서 조직장악과 정책의 일관성을 갖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우 대변인은 이어 “대통령이 인사만 하면 코드인사라고 비판한다”며 “과거 야당이 비판했던 코드 인사하고는 다르다. 각 부처에서 경륜을 쌓아온 사람들이 승진된 것을 두고 코드 인사라고 하는 것은 과도한 비판”이라고 지적했다.

최성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북핵 문제 등 중차대한 국면에서 야당이 모든 것을 정부의 책임으로 돌리고 비난하는 것은 결코 성숙하지 못한 태도”라며 “새 외교∙안보 장관들을 놓고 정적적 공방을 벌이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이상열 대변인도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을 중용한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뤄지는 것인데 사실상 기존 인물을 재기용 하는 것은 책임정치에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