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얄팍한 ‘DJ 편승’으로 소탐대실”

▲ 김대중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60년 처음 민의원에 당선된 후 4번의 도전끝에 15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여기에는 호남의 절대적인 지지가 기반이 되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하면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여야가 ‘김대중 편들기’를 하는 것은 일단 이해는 간다.

그러나 한 개인의 정치적 힘에 기대기 위해 외교안보정책의 일관성을 잃는 것은 공당의 정체성을 잃는 것은 물론이고 북한의 핵실험으로 초래된 국가 위기를 한층 위태롭게 할 수 있다.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자 한나라당은 “DJ의 ‘햇볕정책’이 북한 핵실험을 불러왔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폈다. 또 참여정부의 ‘포용정책’은 DJ의 ‘햇볕정책’을 계승했다며 연일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또 핵실험후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공격의 강도를 높여가며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사업 중지를 요구하던 한나라당이 17일에는 돌연 ‘햇볕’과 ‘포용’은 다르다며 DJ의 손을 들어주는 해괴한 일이 발생했다.

강재섭 대표는 17일 해남∙진도 보궐선거 지원유세에서 “포용정책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까지도 망쳐 놓았다”며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의 차별을 강조했다. 여기에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햇볕정책과 포용정책은 다르다”며 햇볕정책에 대해 예찬에 가까운 평가까지 내렸다.

최근 전남 지역을 방문한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햇볕정책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호남민심을 잡겠다는 의도에 맞불을 놓기 위한 의도였다.

그러나 한나라당 곧바로 역풍을 맞았다. 여론은 한나라당의 대북정책의 무원칙성을 크게 비난했다.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한나라당은 하루만에 “햇볕과 포용은 같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당 안팎의 여론 진화에 나섰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8일 국책대책회의에서 “느닷없이 ‘DJ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정부의 포용정책이 같으냐 다르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국민들에게는 그게 그것이며, 차별성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어제 강대표의 호남 발언은 ‘포용정책이 DJ 때보다도 더 잘못됐다’는 취지를 강조한 것”이라며 당내 ‘햇볕정책’ 옹호여론을 불식시켰다. 김 원내대표가 진화에 나섰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이렇듯 갈팡질팡하는 한나라당의 DJ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에 열린당 우상호 대변인은 “호남 표를 얻기 위해 외교안보 중대현안의 입장을 바꾸는 데 연민의 정을 느낀다”고 비난했다.

국가적 위기로 치닫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표를 얻기 위해 ‘북한 핵개발에 공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DJ의 햇볕정책을 두둔하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한나라당은 작은 것을 탐하다 큰 것을 잃는다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을 저질렀다.

호남표를 얻으려면 좋은 지역정책 개발을 통해 호남 유권자들로부터 직접 심판을 받아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정당의 정도(正道)다. 그저 DJ에 편승하여 값싸게 표를 얻으려는 행태가 얄팍하게 보일 뿐이다.

이것이 호남 사람들에게는 더욱 ‘괘씸한’ 짓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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