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대북정책’ 수정 추진 ‘내우외환’ 형국

한나라당 ‘신(新)대북정책’에 대해 당 지도부가 ‘함구령’까지 내렸지만 당안팎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북정책 태스크포스팀(TF위원장 정형근)이 북한 실체 인정,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협의 수용 등 획기적인 내용을 담은 초안을 마련했지만, 당내외 파문을 의식한 지도부가 일체 함구령을 내린바 있다.

일단 한나라당 내에서는 대북정책 수정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여론이 높다. 하지만 반발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아 이후 논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일부에서는 ‘특정대선주자 배후설’까지 흘러 나오고 있다.

범여권도 “대선용 위장 정책”이라며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내우외환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강재섭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학자,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최고위원회의, 의총을 거쳐 당론으로 확정할 것”이라며 “당론 결정 이전에 개인적으로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다시 한번 입단속을 촉구했다.

강 대표의 이날 ‘경고’를 비웃기라도 하듯 당내 대표적 강경 보수 성향인 김용갑 의원은 “하루 아침에 열린당이나 좌파세력보다 더 김정일을 존중하고 햇볕정책을 지지하며 친북정책으로 돌아서겠다는 것”이라면서 “한나라당이 열린당과 좌파세력의 홍위병 역할을 하고 있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당의 어느 대통령 후보와 진영에서 당의 대북정책을 친북좌파정책으로 변질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는지 실체를 밝히고, 이런 후보를 저지시키기 위해 뭉쳐서 싸워야 할 때가 왔다”고 배수진을 쳤다.

박근혜 전 대표 측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의 이같은 주장은 결국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이 정치권의 관측이다. 이 전 시장측 진수희 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고 말했다.

최근 대북정책을 주도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범여권의 비판도 연일 계속되고 있다.

최재성 열린당 대변인은 “한쪽에서는 대북화해정책으로 입장을 바꾸려는 모습을 취하고 있고, 한쪽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는 한나라당 모습 속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의문”이라며 “대선전략차원의 위장전술은 이제 집어치워야 한다”고 힐란했다.

같은 당 민병두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비둘기 깃털 몇 개 꽂는다고 매파가 비둘기파가 되나”라며 “변신의 진정성과 안정성에 대해 국민과 국제사회가 신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