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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후보로 누가 나와도 된다’라는 대세론, ‘진보 세력이 실패했기 때문에 보수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보수강화론. ‘경선이 끝나면 결국 하나가 될 것이다’ 는 낙관론, 이 3가지 착각에서 조속히 벗어나야 한다.”
한나라당 ‘당이 중심이 되는 모임’(대표 맹형규)과 ‘자유주의연대'(대표 신지호)가 8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주최한 ‘한나라당 본선 필승 전략’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의 채찍성 발언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일제히 “경선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며 서로 헐뜯기에 여념이 없는 한나라당 경선 과정이 도를 넘어가고 있다는 우려를 표시했다.
발제에 나선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국민들은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 경선에 역겨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선거연합구축, 중도 포용, 이슈 선점의 실패가 이전 대선 패배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당의 분열을 막고 보수의 이미지를 바꿔 중도를 선점, 시대정신을 담는 이슈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빅2는 경선 기간동안 실제로 ‘이별연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경선이 박빙으로 끝날 경우 당권, 대권 분리를 둘러싸고 승리한 측과 패배한 측의 첨예한 대립이 펼쳐질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경선 이후 당 분열을 막기 위해서는 “경선 후 2등을 1등의 선대 위원장으로 임명하고, 경선 승리 세력이 총선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감시해야 한다. 실패 측이 당 지도 체계를 흔들지 못하도록 후보에게 미리 확답을 받아놔야 한다”고 제안했다.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빅2 지지율 합계-한나라당 지지율+당지지자 중 타당후보 지지율’인 25%정도의 ‘뜨네기 손님’을 ‘빅2플러스’로 명명하고 “이들 행보가 대선 승패를 결정한다”고 주장했다.
신 대표는 “한나라당 경선은 제로 섬도 안되는 네거티브 섬 게임이 되고 있다”며 “지금은 예선의 본선화로 제살 깎아먹기를 하고 있고 경선이후의 상황을 생각하기 보다는 경선만을 중시해 여권의 공작정치에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본선을 위한 경선이 되기 위해서는 “패배후보 지지율을 최대한 흡수하고 이탈율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후보에 연연하기 보다 정권 교체를 염원하는 중립지대 유권자가 전략투표를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정훈의원은 그간의 공작정치 사례를 언급하며 “이번에도 여권에는 제2의 김대업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자살특공대들이 여럿 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선 이후 공작 정치가 나올 것은 자명하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대한 대처 방안으로 “제도적인 방지와 언론의 허위 사실 유포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