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北은 신뢰없어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

북한의 일방적 통보로 25일로 예정된 경의선, 동해선 열차시험운행이 취소돼자 정치권은 한 목소리로 아쉬움을 표명했다.

북한은 24일 오전 전통문을 보내 열차시험운행을 군사적 보장조치와 남한의 정세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철도시험 운행이 취소된 것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북측은 조속히 남측과의 대화를 통해서 예정되었던 철도시험운행이 빠른 시간 내에 성사될 수 있도록 판단을 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남한 정부도 북측을 설득해서 시험운행이 성사되어 남과 북의 화해와 협력을 증진하는 전기를 만드는데 매진하기를 바란다”면서 “경의선 열차 시험운행이 취소되었다고 해서 사업이 완전히 중단된 것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계진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분단 이후 최초의 철도연결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생각할 때 이번 철도연결 행사의 일방적 취소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DJ 방북시 통일방안 논의 반대”

그는 북한의 일방적 취소 통보에 대해 “하루 전에 이를 취소한 것은 북한이 여전히 신의를 지키지 않는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정부의 대북협상 저자세 정책을 꼬집으며 “철도연결 행사가 성사되지 못한 것은 충분히 예견되었던 일”이라며 “제대로 준비나 협상이 진전되지 않은 상태에서 결과에 대한 홍보에 주력하다가 이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시 통일방안을 논의하겠다는 23일 언급에 대해 김 전대통령의 자격문제와 국민적 미합의를 들어 반대의사를 표명했다.

한나라당은 “통일방안에 관한 것은 국민과 헌법에 관한 중대한 사안이다”면서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하여 통일방안을 논의할 경우 엄청난 국민적 혼란이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개인자격으로 북한을 방문해 통일문제를 논의해 국운을 망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고, “방북 전 논의의 의제를 공개하고 국민적 동의와 합의를 먼저 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