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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정책위원회가 29일 오전 국회에서 주최한 브뤼셀 제3차 북한인권대회 성과보고대회에서는 정부의 북한인권 무관심과 함께 한나라당의 소극적인 태도에도 비판이 쏟아졌다.
브뤼셀 대회 참가단장을 맡은 유세희 바른사회시민연합 대표는 “유럽의회는 한국정부뿐 아니라 야당마저도 북한인권에 소홀한 모습에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미지근한 태도는 국민과 국제인권단체로부터 상당한 원망과 비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대표는 “오는 8월 북한인권문제를 제기한 이바니 의원 등 유럽의회 관계자들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국제사회가 강력한 조치를 준비중인 가운데, 한나라당이 뒷북을 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자유주의연대 대표는 “작년 12월 서울대회에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만찬장에 자리를 내달라는 부탁을 많이 해왔다”면서 그러나 “송영선 의원이 출장비도 없이 개인자격으로 참가한 것을 보면서 한나라당이 일관되게 뭔가 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유럽의회에서 북한인권 실태를 증언한 탈북자 김태산 씨도 “선거 때 표만 받으려고 탈북자들을 만나는 것이 한국의 국회의원들”이라면서 “한나라당도 폭탄주나 마시고 성추행이나 하는 한심한 행위를 할 것이 아니라, 인권문제 해결을 위해 탈북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이재춘 국제위원장은 “유럽의회에 가서 한국 대표단이 우리의 입장을 이야기한 것은 큰 진전으로 본다”면서 “이번 기회를 통해 한나라당이 북한인권문제를 당당하게 취급하면서 국제사회에 우리의 내용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송영선 제2정조위원장은 “한나라당이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문제에 대한 한나라당의 방향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북한인권단체와 함께 당이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황진하 의원은 “정부 여당과 싸워야 할 이슈가 너무 많아 상황이 어렵다”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한나라당 의원들이 모두 힘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결코 실망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보고회에서 배포한 자료를 통해 북한인권개선이 체제변화의 디딤돌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체제 변화의 기본요인은 인권개선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부적 노력이 투입(in-put)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며 대한민국도 이에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다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이 당 차원에서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국제사회의 연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선 것은 이전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편, 납북자가족협의회 황인철 사무국장은 “귀환 납북자 고명섭씨는 아직도 탈북자 자격으로 국내에서 처우를 받고 있다”면서 “납북자 관련 특별법이 하루속히 제정돼 귀환 납북자에 대한 제대로 된 대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주현 기자 shin@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