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좌파언론의 지적(知的) 한계 드러낸 ‘한겨레’ 사설

작년 광우병 촛불시위가 발생한 근본 원인을 추적해 보면, 그것은 한미 FTA의 저지와 관련이 된다.

형식적으로는 무관하지만 사실상 “No Beef, No FTA”를 내건 미국 의회가 한미FTA를 비준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무현 정부는 쇠고기 수입을 지렛대로 사용하였다. 따라서 노정권은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개적으로 이를 밝히지 않았다.

이 점을 노리고 한미FTA를 반대하는 ‘자칭’ 광우병 전문가라는 일련의 정치적으로 오염된 자연과학자들이 수년간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극도로 왜곡․과장하여 왔고, 노정권은 이를 용인하였었다. 이런 배경 하에서 작년 MBC PD수첩이 왜곡방송을 통해 국민을 공황상태로 몰고 갈 수 있었던 것이다.

10월 19일자 한겨레신문의 사설 “유럽산 쇠고기 수입 허용한 한-유럽연합 FTA”는 한국 좌파언론의 지적(知的), 정략적 수준을 잘 보여주고 있다.

한-EU FTA가 체결되지 않더라도 광우병 통제국으로 인정받은 상당수의 EU국가는 한국에게 자국산 쇠고기의 수입과 관련된 협상을 시작할 수 있고 실제로 이미 요구하고 있다. 이 점은 캐나다와 한국이 FTA를 체결하지 않았지만, 캐나다가 자국산 쇠고기의 수입을 한국 정부에 요청한 점에서도 잘 알 수 있다.

작년에 미국의 안전기준이 유럽의 안전기준 보다 약하다고 펄펄 뛰던 좌파 언론들은 이제는 거꾸로 “광우병이 더 많이 발생한 유럽산 쇠고기는 (이들이 독극물로 간주하던) 미국산 쇠고기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는 주장을 통해 한-EU FTA를 문제 삼아 다시 한 번‘MB(이명박)-OUT!’을 기대하는 듯하다.

여기서 유럽산 쇠고기가 왜 안전한지를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8단계의 수입허가 절차과정에서 ‘위험판단’과 ‘위험소통’은 ‘진짜’ 전문가들의 객관적 판단을 바탕으로 수입․수출국이 해야 할 일이다.

다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광우병 위험을 말하는 좌파 언론과 촛불시위 때 광분하던 자칭 전문가들의 그 어떤 주장도 검증 없이 ‘그냥’ 믿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낮은 기준을 적용해도 이들에게는 아무런 신뢰성도 부여할 수가 없다. 언론이 검증의 대상이 되었다는 점에서 이들은 한국사회의 짐이 되었다.

작년 촛불사태 시에 한국의 좌파 언론, 전문가, 시민단체 등이 미국산 쇠고기의 위험성을 날조, 과장한 것은 너무 많아 이 실상만을 밝혀도 재미있는 책이 한 권 될 것이다. 촛불시위는 한국 좌파의 그만그만한 지적수준과 한계를 말해주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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