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국제뉴스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로 점철되고 있다. 지난 연말 호주에서 발생한 대형 인질극에 이어 최근엔 프랑스에서 모 주간지 소속 기자와 만화가 12명, 경찰관들이 테러범의 총격에 희생됐다. 비(非)이슬람 문명권 국가 전역으로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테러 위협이 확산되고 있다.
테러는 지극히 정치적인 목적으로 자행되는 폭력이다. 테러리스트는 극단적 폭력행위가 미디어에 노출되길 원하며 그로인한 여론의 혼란과 정책결정 혼선을 노린다. 때문에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테러 대상이 되고,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결과를 불러올수록 효과는 크다.
특히 인터넷 미디어 기술이 발달해 실시간 정보유통이 가능해진 근래에 이르러 테러 행위는 잔인함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 잔인한 수단으로 많은 사상자를 낼수록 테러는 성공적 정치선전이 된다고 테러리스트들은 판단한 것이다.
호주와 프랑스는 비기독교 문명권 출신 난민들의 이민정책과, 자국 내 다문화 정책으로 인해 다양한 정책적 혼선은 물론 사회적 갈등을 빚었다. 이슬람 문명에 대한 정치권의 일관성 없는 행보와 무원칙이 테러를 낳는 간접원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적 위험요소로만 따지자면 대한민국 역시 호주나 프랑스에 뒤지지 않는다. 전시상황에 공공기관을 테러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던 이들이 진보정당의 기수가 되어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아마 지금쯤 어디선가 민간선박이나 군용선박이 침몰하게 되면, 주적(主敵)의 테러 가능성보다, 정부 조작설, 음모론 등과 같은 황당 소설들이 국민 여론을 분열시킬 가능성이 높다. 테러의 희생보다 이후 국론의 분열, 사회적 혼란이 가장 두려운 곳이 바로 대한민국이다. 이러한 천혜의 조건에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문부호를 던지는 이들도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정황을 진단해보면 대한민국 테러 위험도는 심각하다.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권역으로 집중된 행정·경제기관 및 인구는 최소한의 타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테러 조건이다. 지하철 및 대중교통, 대형 위락시설로 집중되었다 분산되는 인구들은 테러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대한민국의 테러 위험성을 절감하게 하는 뉴스가 연이어 나오고 있다. 최첨단 장비를 탑재했다던 해군정 ‘통영함’을 천안함 사고에 투입조차 하지 못했던 이유가 방위산업체와 고위 장교들의 금품수수 비리 때문이었다는 사실, 또한 최근 발간된 2014국방백서에서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능력이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는 내용 등이다.
해상이든, 육상이든 북한의 군사모험주의자들의 테러전략은 무궁무진하다. 그 전략들을 일간지 기사를 통해 손쉽게 조합해 볼 수 있다는 사실은 생각할수록 소름 돋는다. 대한민국 정부의 북한발 테러 안전대책 마련이 어느 때보다 시급한 상황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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